지난 7~9일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학교 이전 등 동의 75% 못 넘어


김해교육지원청(교육장 이맹우)이 학교시설 노후화, 학급 과밀화 때문에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김해 진영 지역의 중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했던 진영여중, 한얼중 통·폐합이 사실상 무산됐다.
 
김해교육지원청은 13일 "학부모 대상 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 통·폐합에 필요한 학부모 동의 75% 이상을 얻지 못해 학교 통·폐합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지난 7~9일 진영지역 초·중학교 학부모 40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정통신문을 통해 '진영여중, 한얼중 통·폐합 및 이전 위치'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학교 통·폐합과 이전을 위해서는 학부모 동의가 각각 75%, 65%를 넘어야 한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0월에도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동의율 미달로 통·폐합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진영 구시가지 학부모들의 동의율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통·폐합하면 신도시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우려해 반대 여론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무효표도 상당히 많았다. 단순 기권인지 부정적인 무효표인지 분석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진영여중과 한얼중의 학교 건물 노후화와 연이은 진영 지역 아파트 입주로 인한 학생 수 증가 현상에 따라 두 학교를 통·폐합하기로 하고 지난 6일 진영한빛도서관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진영여중은 1987년, 한얼중은 1985년에 개교해 건물 노후화에 따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큰 상태이다. 두 학교의 경우 수직 증축이 불가능하다는 게 김해교육지원청의 판단이다.
 
현재 진영 지역의 중학교는 진영중, 진영여중, 한얼중 등 3곳에 불과하다. 3곳을 다 합쳐도 학생 수용 규모는 44개 학급, 1357명밖에 안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올해 진영협성휴포레 등 5개 아파트를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진영 지역에 아파트 69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각 중학교의 교실난이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해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중학교 입학 예정자는 2017년 497명, 2018년 502명, 2019년 537명, 2020년 628명 등으로 수용 가능 규모를 해마다 47~178명 정도 넘어서는 상황이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진영 지역 중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8월 경남도교육청 주관으로 학교 재배채 협의회를 열었고, 10월에는 학부모, 지역주민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월에는 초·중학교 교장, 학교운영위원, 학부모회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일부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학교 신설을 추진했지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사실상 '불허'나 마찬가지인 '재검토' 통보를 받았고,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 컨설팅에서도 '신설 불가' 결과를 받았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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