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기시대 도리이 류조 조사 유리건판' 자료집.

인터넷에서 PDF파일 다운 가능

국립김해박물관이 '석기시대 도리이 류조 조사 유리건판'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 발간은 일제강점기 자료 공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도리이 류조가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을 재정리해 엮은 것이다. 유리건판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사용된 필름으로 플라스틱 필름 이전 단계의 것을 말한다.
 
도리이 류조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서 활동했던 인류학자이다. 그는 1911년부터 12년 간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 한반도 전역에 분포된 석기시대 유적을 조사했다. 당시만 해도 한반도에는 석기시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학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그는 만주지역에서 한국 돌도끼가 발견된 점을 들어 석기시대가 존재했다고 확신했다.
 
특히 경주 월성과 대구 달성, 김해 회현리패총에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조사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이 중 김해 회현리 패총만이 석기시대 유적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리이 류조는 한반도에서 총 3800여 매의 유리건판 사진을 촬영했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가운데 3662매를 보관하고 있다. 이번 자료집에는 석기시대 유적과 채집품 등을 포함해 430여 매의 사진이 공개됐다. 자료집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국립김해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원문 PDF파일을 다운받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이현태 학예연구사는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한반도 석기시대 유적에 대한 자료들을 꼼꼼하게 재정리한 것은 중요한 성과이다.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공개한 것 또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 13개의 지방 국립박물관들은 2013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매년 일제강점기 자료를 재정리 해 대중에게 공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함안 말이산 34호분을 재정리해서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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