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1층 중앙홀에 최성재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클레이아크 상반기 기획전시
‘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展’
작가 9명 작품 200여 점 소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8월 13일까지 돔하우스 전관에 걸쳐 올 상반기 기획전인 '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展'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지역을 대표하는 분청의 아름다움과 뛰어난 작품성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작가 2명을 포함해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2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귀얄과 덤벙, 철화, 박지, 상감 등 분청의 6가지 기법을 모두 볼 수 있다.
 
전시회는 크게 하나의 도입부와 파트 1, 2로 나뉜다. 도입부는 '분청정경-정서를 자아내다'를 주제로 1층 중앙홀에 꾸며졌다. 이 곳에서는 최성재 작가가 작품 '생의 소리'와 '푸른 풍경'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귀얄기법을 응용해 나뭇가지와 대나무 뿌리, 손가락 등으로 화장토를 묻혀 도자 표면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그리고 채색했다. 귀얄은 풀을 바를 때 쓰는 솔을 일컫는다. 전시장 벽에 걸린 TV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이 상영된다.
 

▲ 양미숙 작가의 전시장 전경.

파트1 '물아일체-자연과 하나 되다'는 1층 갤러리1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장은 분청 1세대 황종례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작가는 조선시대 생활도자인 밥그릇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 '귀얄문'을 만들었다. 표면에는 도배를 할 때 쓰는 붓으로 여러 번 덧칠을 해 생동감 넘치는 갈대의 모습을 그렸다. 이 밖에도 전시장에는 '귀얄문 호'와 '접시', '귀얄문 기' 등이 진열돼 있다.
 
파트2 '화조풍월-생동을 불어넣다'는 2층 갤러리2에서 전시된다. 7명의 작가가 풀과 나무, 달빛, 연못 등 세부적인 자연물을 각자의 색깔로 표현했다.
 
이수종 작가는 주로 철화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갈색 태토 위에다 백색의 흙물을 입히고, 산화물이 첨가된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다. 작품 '철화분청장호'에는 원시적이고 소박한 분청의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 있다.
 
차규선 작가는 분청사기에 회화적 요소를 가미했다. 도자기 흙을 캔버스에 발라 흰 아크릴 물감을 도포하고, 끌 또는 나뭇가지로 긁어내 작품 '풍경'을 만들었다. 커다란 천을 도자처럼 활용한 작품도 눈에 띈다.
 

▲ 차규선 작가의 전시장 전경.

양미숙 작가는 충남 계룡산의 철화분청기법을 이어 받았다. 녹슨 쇳가루로 만든 물감을 사용한다. '고요'를 비롯한 양 작가의 작품에는 산, 나무, 물고기 등의 그림이 담겨 있다.
 
김정옥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공간에 관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로 박지와 덤벙기법을 이용해 탁자와 거울, 베개 등을 제작했다. 전통적인 한옥을 닮은 파티션 작품에는 '달빛가리개'라는 이름을 붙였다.
 
허상욱, 정민호 작가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 초대된 최초의 지역작가들이다. 허 작가는 주로 박지기법으로 식기, 도판, 의자 등을 만들었다. 정 작가는 작품 '미교다물요, 분청합'을 통해 투박하고 거친 분청의 매력을 보여준다.
 
김정태 작가는 주변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 활동을 했으며, '호제방, 옹달샘' 등을 출품했다.
 
홍희주 전시담당자는 "도입은 풍경, 파트1은 자연이라는 큰 틀, 파트2는 풀과 나무, 달과 같은 자연의 세부적인 부분을 담고 있다. 산책을 하듯이 차례로 거닐면서 감상했으면 한다. 작품들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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