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곡동 반달공원에서 어린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다.


시, 장유 반달공원 생태놀이터 추진
동굴탐험, 언덕미끄럼틀 등 설치
시민단체 “소통없는 사업 아쉬워”


장유 부곡동에 어린이들이 자연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인 생태놀이터가 만들어진다.
 
김해시는 21일 "장유 부곡동 반달공원 2298㎡ 부지에 흙, 풀, 나무 등 자연생태 요소를 활용해 생태놀이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오는 5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태놀이터 조성사업은 환경부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하고 있는 생태놀이터 '아이뜨락' 조성 공모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공모에 신청해 선정됐다. 시는 국비 1억 원, 시비 2억 3000만 원 등 총 3억 3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반달공원 부지에 생태놀이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반달공원은 석봉초 옆이어서 초등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
 
반달공원 생태놀이터에는 일반놀이터의 미끄럼틀, 그네, 시소 등 정형화된 인공시설 대신 목재나 흙으로 만든 나무실로폰, 나무드럼, 통나무오르기, 언덕미끄럼틀, 동굴탐험, 모래놀이 등을 설치하게 된다. 자연생태를 느낄 수 있도록 조류호텔, 곤충호텔 등도 설치한다. 이팝나무, 배롱나무, 수양버들 등 다양한 나무도 심는다. 반달공원 생태놀이터는 지난해 11월 개장한 삼계동 띠앗공원 생태놀이터에 이어 김해의 두 번째 생태놀이터다.
 
한편, 시는 지난 17일 장유1동주민센터에서 '반달공원 생태놀이터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실시설계용역업체인 ㈜강산이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 시민단체 '우리동네사람들'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동네사람들' 강미경 팀장은 "실제 이용자와 여러 차례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3호 생태놀이터 조성사업을 할 때 이용자 중심의 사업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숲교육협동조합' 이한준 대표는 "반달공원에 설치하려는 시설물은 대부분 친환경 목재, 흙을 사용한 것이지만 재료만 친환경적이라고 해서 생태놀이터가 될 수 없다. 아이들이 도시의 자연에서 놀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환경교육의 요소를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해기적의도서관에서 '기적의놀이터'를 운영하는 김주원(48) 씨는 "띠앗공원 생태놀이터가 조성됐지만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주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시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생태놀이터는 시설물보다 모래 등 자연물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 아이가 뛰어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남 순천에 있는 '기적의놀이터'에는 공원 코디네이터가 상주한다. 놀이터를 만든 뒤 주민자치위원, 어르신일자리사업 등과 연계해 유지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 친환경생태과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에 나온 의견을 실시설계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원 규모가 작아 순천처럼 공원 코디네이터를 두긴 어렵다. 생태놀이터를 만든 뒤에 유지관리가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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