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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보다 중요한 고객과의 약속… “우리밀 사용해 언제나 건강한 빵”(4) 김재훈과자점 (Since 2001)
  • 수정 2017.02.28 15:12
  • 게재 2017.02.28 15:09
  • 호수 312
  • 13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 김재훈 대표가 '김재훈과자점'에 진열된 빵, 과자를 소개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김해 유명제과점 골고루 근무
다양한 경험하며 경영·기술 제대로 배워
자존심 건 오기 발동 기능장 자격 획득

우리밀·천일염·친환경계란으로 빵 제작
이스트 대신 자연상태 ‘천연발효종’ 사용

젊은층 노린 메이플크림치즈볼 매력만점
부드럽고 달콤한 비스킷 슈 어린이에 인기



"쿠키를 사려고 하는데 추천해 주시겠어요?" 중년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김재훈과자점'의 안주인 성유미(49·여) 씨가 친절히 대답한다. "이 쿠키는 부드럽고 달지 않아서 많은 손님이 찾으세요."
 
김재훈과자점(대표 김재훈)은 장유3동주민센터에서 600m 떨어진 상가 1층에 있다. 카페거리로 유명한 관동동과 율하동에서 보물빵집으로 자리 잡은 지 9년째지만, 김 대표가 장유에서 빵집을 운영한 지는 올해로 17년 째다.
 
'우리밀 100%'라는 문구가 김재훈과자점 유리창 곳곳에 붙어 있다. 과자점 문을 열자 고소한 빵 냄새가 침 샘을 자극한다. 문 앞에는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에서 판매하고 있는 우리밀가루 포대가 켜켜이 쌓여 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노란조명 아래 다양한 빵들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쿠키가 진열된 선반 위에는 김재훈(49) 대표가 대한제과협회 등에서 받은 각종 표창장과 임명장이 놓여 있다.
 
김 대표의 고향은 부산이지만 어릴 때에는 경남 창녕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는 창녕의 '맛나당' 팥빵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빵을 좋아했다. 그랬던 그가 빵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 건 군에서 제대한 이후인 23세 때부터다.
 

   
 

"빵을 한 번 만들어 보는 게 어때?"
 
가족들의 이 한 마디가 김 씨를 제과제빵의 길로 가게 만들었다. 그는 제빵학원에서 자격증을 딴 뒤 부산 사하구 하단동 '스위트제과점'에서 제빵사로 일했다. 제과점에서 일한 지 이틀째, 상상했던 제빵사와는 다른 현실에 그는 직장을 그만둘 뻔했다. "제빵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온 종일 작업실에 갇혀 빵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답니다. 그러나 '이틀 만에 일을 그만두면 다른 일도 못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버텼습니다."
 
김 대표는 이후 부산 서구 구덕동 '맘모스', 해운대구 '초이스', 김해 '라상떼' 등 여러 빵집을 거치며 자신만의 빵 기술을 만들어 나갔다. "한 달, 석 달 버티며 빵을 만들었어요. 저마다 나름대로의 기술을 가진 빵집을 거치며 경영 노하우, 빵 기술 등을 익혔습니다."
 
김 대표는 2001년 결혼한 뒤 김해로 이사를 오면서 삼문동 대동3단지 아파트 인근에 '쁘띠마뎅'이라는 빵집을 열었다. 오랜 준비 끝에 창업했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창업 후 제과기능장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창업 후 주말에는 서울을 오가며 제과기능장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빵을 만들면서 기능장을 따기란 쉽지 않았죠. 기능장 시험에 5번이나 낙방했으니까요. 기필코 따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1년 간 준비 끝에 결국 2012년 제과기능장을 획득했습니다."
 
김 대표는 2009년 삼문동에서 관동동으로 이전했다가 2015년 2월 '김재훈과자점'으로 상호명을 바꾸고 율하카페거리 인근에 새로 자리를 잡았다.
 
성유미 씨는 "프랑스어인 '쁘띠마뎅'은 이른 아침이라는 뜻이다. 뜻은 좋았지만 고객들이 발음하기 어려워했다. 남편에게 '당신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름을 내거는 건 그만큼 '책임감'이 어깨에 더해지는 것이다. 빵에 대한 자부심,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상호명을 바꿨다"고 말했다.
 

   
▲ 매장 입구에 놓여 있는 우리밀 포대들.

김 대표는 가게를 옮기면서 '우리밀도 살리고 건강한 빵을 손님에게 내자'고 다짐했다. 김재훈과자점의 빵은 우리밀, 신안군 천일염, 친환경 계란으로 만든다. 그는 "수입밀은 오래 보관해도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반면, 우리밀은 보관기간이 길어지면 벌레가 생긴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은 사람도 우리밀 빵을 먹으면 속이 편하다. 우리밀을 사용해 빵을 구우면 누룽지처럼 구수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밀, 천일염 등 건강한 재료에 인위적으로 배양한 이스트 대신 자연 상태에서 만든 효모인 '천연발효종'을 사용한다. 밀종, 건포도종 등 천연발효종은 발효 후 사흘 안에 다 사용한다.
 
김재훈과자점의 다양한 빵 중에서 '메이플크림치즈볼', '비스킷 슈', '피칸파이'가 특히 인기다.
 
메이플크림치즈볼은 크림치즈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들었다. 크림치즈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빵 위에는 진한 갈색이 인상적인 메이플시럽을 올렸다. 빵을 베어 물면 크림치즈의 풍미가 혀를 감싼다. 부드러운 식감에 몇 번 씹어 목으로 넘길 때 달달한 메이플시럽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크림치즈 맛에 낯선 어르신들도 한 번 빵 맛을 보고 나면 그 매력에 푹 빠진다.
 
비스킷 슈는 비스킷이 촘촘히 얹힌 빵에 슈크림이 가득 들어가 있다. 비스킷 슈를 먹을 때는 체면을 버려야 한다. 꼭 휴지 한 장을 준비해야 한다. 빵에서 삐져 나온 달콤한 크림이 입술 주위에 묻기 때문이다. "오독"하고 씹히는 비스킷을 따로 떼어 먹는 즐거움도 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비스킷 슈는 어른, 어린이 모두 좋아하는 제품이다.
 
3층 케이크 진열대의 가장 위에는 피칸파이가 있다. 피칸은 미국산 호두 열매다. 불포화지방산, 칼슘, 비타민B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영양도 좋다. 얇게 겹겹이 쌓인 파이 위에 피칸이 빈틈없이 박혀 있다. 피칸의 고소함과 계피향에 손이 자꾸 간다. 쿠키도 인기 제품이다. '캔시머'라는 기계를 이용해 진공포장하기 때문에 갓 나온 쿠키의 신선도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제빵 기술만 있으면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바로 옮겨 빵으로 만들 수 있다.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빵을 많이 먹어 본다.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빵을 앞으로도 많이 만들고 싶다. 요양원 등을 찾아가 좋은 빵을 무료로 나눠드리는 봉사도 하고 싶다. 김재훈과자점의 달달하고 고소한 빵 냄새가 김해 구석구석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김재훈 과자점 /김해시 관동로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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