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도서관 강좌 수강생 모임
매달 독서회, 매년 회지 발간
생각 폭 넓어지고 삶에 큰 힘
"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는 게 좋습니다. 다양한 시각의 의견을 나누면서 때로는 인생의 가치관도 논합니다."
감꽃독서회 변미섭(55) 회장이 책 표지를 어루만지며 밝게 웃는다. 감꽃독서회는 주부 14명으로 구성된 진영도서관의 독서모임이다.
독서회는 2000년 6월 어린이 동화교실 교양강좌가 끝날 때 만들어졌다. 당시 강좌를 수강했던 주부 17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헤어지지 말고 독서모임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처음에 이름은 감꽃주부독서회였다. 이후 매년 회원들의 독서활동을 정리한 회지도 발간하고 있다.
변 회장은 "매달 선정하는 책은 사서와 관장, 회원이 추천하는 도서다. 이중 '김해의 책'은 반드시 포함된다. 2012년 감꽃독서회로 명칭을 변경한 뒤 경남 국민독서경진대회에서 단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했다.
감꽃독서회 2월 모임은 진영도서관 3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달의 토론 도서는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였다. 작가가 직접 취재한 우리나라 공교육, 사교육의 실태를 소설의 틀을 이용해 집필한 작품이다.
책을 추천한 회원 박은영(51) 씨는 "요즘 화두는 단연 교육이다. 다들 자녀를 키우고 있어 교육에 고민이 많을 것 같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박 씨가 선정한 발제문에 따라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부모의 역할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교육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토론했다.
감꽃독서회 활동 도중 시인으로 등단했다는 회원 하미애(51) 씨는 "독서는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 저마다 개성과 연륜이 다르다 보니 각자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오늘 한 권의 책을 읽은 것이지만 결국에는 회원 14명의 지식을 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나온 지 얼마 안 됐다는 회원 김주흔(41) 씨는 "사람들과 모여 정해진 주제에 따라 토론을 해 본 것은 처음이다. 혼자 읽으면서 고민하던 게 다른 사람의 의견과 같으면 힘을 얻는 것 같아 든든하다. 깊이 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책이 주는 깨우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렸을 때에는 책이 거울 같았지만 살아갈수록 위로가 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회원 박은영(51) 씨는 "독서모임 덕분에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책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책을 쉽게 접하게 된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독서 덕분에 가슴에 와 닿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감꽃독서회가 어느덧 창립 17년을 맞았다. 매년 회지를 발간하면서 자긍심도 생긴다. 더 깊은 독서활동을 이어가도록 회원 모두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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