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우 김해뉴스 사장(부산일보 이사).

<김해뉴스> 독자 여러분께 아쉬운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달 27일부터 <김해뉴스>를 떠나 부산일보의 편집·논설·광고·제작국 담당 임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김해뉴스>에는 조만간 부산일보 출신의 새 사장이 부임할 예정입니다.
 
저로서는 2010년 10월 1일 사장 겸 편집국장으로 부임한 이후 6년 4개월 만에 <김해뉴스>를 떠나게 되는 셈입니다.
 
그 시간은 파란만장했습니다. 김해의 최고 권력인 시장님과 집권 여당(더불어민주당)의 부조리를 비판하다 5건의 소송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무료로 공익변론을 진행한 법무법인 금해의 변호사 세 분과 함께 정면 대결을 선택했고, 완벽하게 승리했습니다. 시장님은 이후 다른 사건으로 인해 시장직에서 물러났고, 일부 측근들은 구속 기소돼 실형을 살았거나 형사 처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정계, 사정기관 등의 비호 움직임이 일 때마다 적절히 맥을 끊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주 칼럼을 썼습니다. 횟수로는 300회, 분량으로는 200자 원고지 3000매에 가깝습니다. 칼럼에 대해서는 응원과 비판과 수긍이 공존했습니다. 여러 가지 반응 중 김흥진 당시 김해중부서장님(경무관, 현 경남경찰청 1부장)의 전화가 특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그때 경찰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던 것인데, 서장님은 전화를 걸어와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잘 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통화는 훈훈했습니다.
 
한번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님을 향해 "사람들이 '회장님은 다 좋은데 훌륭함이 빠져 있어서 아쉽다'고들 하니,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 준 김해를 위해 가난 퇴치 재단 같은 거라도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취지의 글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박 회장님의 인척과 측근이 찾아와, 회장님이 이 글을 보고 좀 바뀌셨으면 좋겠다, 라면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훗날 제 친구가 박 회장님의 사돈이 되었고, 그래서 좀 민망한 상황이 돼 버렸지만, 어쨌든 박 회장님께서 곧 태어날 손주를 위해서라도 훌륭한 일을 많이많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바라건대, 삼계석산 부지에 굳이 특혜성 아파트를 지어야겠다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문제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대저건설은 송은복 전 시장님 시절에 관급 공사를 통해 급성장한 기업입니다. 그 과정에서 숱한 부조리를 낳았다면서 아직도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한번은 <김해뉴스>가 대저건설에게 불리한 기사를 내보내자, 한 관계자가 찾아와 "(돈을)달라고 하면 줄 텐데 왜 이러느냐"라고 말해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시청 공무원들과 경찰 직원들 중에는 기를 쓰고 대저건설을 옹호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에피소드를 감안한다면 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판적인 칼럼만 썼던 건 아닙니다. 김해에 자원봉사자들이 넘쳐난다는 기사와 관련해서는 '김해는 천사들의 도시'라는 취지의 칼럼을 썼습니다.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했을 때는 경전철을 타 본 뒤 가야대역~부산역~경의선~시베리아~런던역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여정을 꿈꾸어 보기도 했습니다.
 
쑥스러운 얘기지만 저는 칭찬과 비난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공자 왈 '좋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나쁜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란 말이 의연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와 <김해뉴스>를 좋아해 준 여러분께 새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늘 김해를 생각하겠습니다. <김해뉴스>를 계속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꾸벅^^.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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