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훈정 팔판작은도서관·독자.

세상에 남녀노소 누구나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비용도 들이지 않고, 시간 구애도 없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을까? 바로 도서관이다. 현대의 도서관은 사람이 만든 공간과 시스템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집에서 가까운 곳에 시립도서관이 있었다. 친구들과 놀다가 갈 곳이 없으면 도서관 내의 어린이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놀았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마을에 도서관이 흔하지 않던 1980년대에 집과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어서 놀이터처럼 다닐 수 있었던 경험은 도서관, 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졌으며,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김해에는 공공도서관 7곳, 작은도서관 53곳이 있다. 작은도서관 근처의 주민들은 누구나 도서관에서 책을 볼 수 있고, 책두레 시스템으로 김해의 모든 도서관 책을 대출할 수 있다. 읽고 싶은 책을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과 가까운 도서관에서 받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책과 더불어 도서관은 진화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은 아니다. 사람과 책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치유·소통·성장해 가는 평생교육의 장이자 사랑방이다. 도서관은 다양한 문화 강좌, 강사 초청 행사로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마음이 맞는 주민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책을 읽고, 육아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를 하기도 한다.
 
작은도서관 운영자와 이웃 주민들이 작은도서관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고 함께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자하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때다. 집과 가까운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나의 삶과 이웃의 삶을 사랑하며 여유롭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희망해 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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