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교육지원청 신용진 신임교육장.

다른 시·군에 모범 되도록 노력
교사 역량강화, 대입준비 안정화


"행복교육은 배움중심교육입니다. 교사가 앞에서 설명을 하고 학생들이 듣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닙니다. 토론과 협의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교실에서 잠을 자는 아이들이 없어집니다. 자신이 직접 참여한 수업이어서 내용을 오래 기억합니다. 학생들이 주인이 되는 행복교육을 확장시키고 싶습니다."
 
지난 2일 취임한 김해교육지원청 신용진(61) 신임 교육장은 <김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수시로 꺼냈다. 그는 경남형 혁신학교 추진단장, 행복학교 컨설턴트 등을 역임한 '행복교육'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신 교육장은 "진해용원초 교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용원초, 용원중을 중심으로 마을교육 구상을 갖고 있었다. 6개월 전 교육지원국장으로 오게 된 것도 행복교육지구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꿈꾸던 행복교육지구를 경남에서 처음으로 김해에서 추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행복교육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오는 9월 김해우암초에 있는 수학체험센터에 행복교육지원센터를 열 예정이다. 이어 원도심과 내외동 등의 33개 초·중·고를 중심으로 행복교육지구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신 교육장은 "행복교육지구는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이끌어내 마을주민들이 보살피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가는 마을 곳곳은 교육현장인 '마을학교'가 되고, 마을의 어른이나 시민단체 등은 '마을 교사'가 된다는 교육방식이다. 그는 "민속놀이, 생태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마을교사를 양성할 생각이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연수 등 관련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해 마을교사 '정예부대'를 만들겠다"며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신 교육장은 "경남의 다른 시·군들은 행복교육지구에 관심을 갖고 김해를 지켜보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좋은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교육장은 김해교육지원청에서 수 년간 정성을 기울여 온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2006년 김해에 고교평준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올해 처음 고교 정원이 채워졌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완벽하게 안정될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김해 학부모들의 교육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학군, 입시에 대한 불안, 불만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 '김해에 남으니깐 잘 되더라'는 사실이 입증되도록 고교 교장, 교사 들의 역량을 강화해 대입 준비를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입설명회에도 변화를 줄 방침이다. 신 교육장은 "김해의 경우 고교 3학년 학생 90%가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다. 그만큼 교내활동, 특색교육이 중요하다. 봄, 가을에 열리는 고입설명회 때 학교별 창구를 만들어 학교의 특색교육을 소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이 직접 김해 고교의 경쟁력을 보고, 학교 스스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육장은 교사들이 교육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업무 경감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교육 등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 행복교육지구에 있는 학교들에는 교사 업무를 보조할 인력을 지원하고, 교사들이 수업 나눔을 위해 동아리 형태의 모임을 진행하면 예산 3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 교육장은 "올해 초등학교 1~2학년들부터 2015학년도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된다. 역량중심의 인재를 키우자는 것이어서 배움 중심의 행복교육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학생의 역량을 확인하고 성장시키는 교육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