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지 율하동·독자.

매일 회사로 출·퇴근할 때 김해여객 버스를 이용한다. 김해여객은 장유~부산 사상터미널을 잇는 교통수단이다. 이용요금은 현금으로 1900원이다. 사상터미널에서 장유행 버스를 탄다면 카드로 표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장유에서 사상터미널로 갈 때는 무조건 현금을 내야 한다. 부산에 있는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5년 동안 매달 초가 되면 10만 원 정도를 1000원 지폐로 바꿔야 했다. 오직 현금만 낼 수 있기 때문에 늘 지갑에 지폐를 챙겨 다녀야 낭패를 면할 수 있었다.
 
장유농협에서 해운대, 마산으로 가는 다른 시외버스에서는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유일하게 교통카드를 쓸 수 없는 시외버스는 사상행 김해여객이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버스인데, 그 많은 사람들이 바쁜 출근길에 1000원짜리 두 장을 손에 쥐고 줄을 서서 탑승해 거스름돈 100원을 챙긴다.
 
많은 사람들이 민원을 넣었다. 나도 최근 경남도청에 문의했다. 돌아온 대답은 "김해여객과 협의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는 답변 뿐이었다. 시내버스 요금도 오르는 상황에서 1900원을 내면서 환승도 하지 못한 채 부산 버스를 갈아타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하루 쓰는 교통비는 7600원 정도다. 한 달에 22일 이용하면 17만 원이다.
 
장유농협 정류장에서 사상행 시외버스를 타면 늘 만원이다. 정류장 이용승객이 많아 버스를 놓치기도 하고, 서서 가는 경우도 많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시외버스에 승객이 콩나물시루처럼 서서 운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정부에서는 광역·시외버스에 입석 승객을 금지하지만, 김해에서는 출근길에 이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 자리는 한정돼 있고 이용객들이 늘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방안을 고민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협의 중이라는 말 뿐이다. 말로만 협의를 하지 말고, 시민들의 불편을 제대로 반영한 대책이 서둘러 내놓기를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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