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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 많이 푸는 게 최선… 문학, 지문 나온 소설 읽으며 즐겨”■ 고려대 철학과 조혜민 씨 (김해여자고등학교 졸업)
  • 수정 2017.03.15 11:08
  • 게재 2017.03.15 09:31
  • 호수 314
  • 14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콜먼 맥카시의 <19년간의 평화수업>을 읽으며 평화와 같은 인류의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학문이 철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철학과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인류의 소중한 가치를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김해경운중, 김해여고를 졸업한 조혜민(19) 씨는 최근 고려대 철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그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철학을 깊이 탐구해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 조혜민 씨가 고려대 우당교양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형별 오답노트 만들어 완벽 숙지
힘든 영어, 단어·표현 찾아가며 이해

학교서 진행 각종 대회 적극적 참여
‘학교장 추천전형’ 활용에 큰 도움

독서동아리에서 철학 책 두루 읽어
휴식·종교활동으로 스트레스 해소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자세
조 씨는 중학교 때부터 반에서 1~2등을 하던 모범생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늘 공부에 최선을 다했다.
 
조 씨는 1학년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진행했던 '영재학급'에 참여하면서 수학과 가까워졌다. 그룹 토의를 통해 주어진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서로의 풀이 방식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수학의 모습을 맛보았다. 이런 과정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수학 공부의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수학의 경우 여러 가지 문제를 접해 봐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할지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씨는 수학 문제집을 여러 권 사서 다양한 문제를 풀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로 만들었다. 실수로 틀린 문제, 몰라서 틀린 문제, 맞췄지만 잘 모르는 문제 등으로 구분해 오답노트에 담았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오답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모르거나 헷갈렸던 부분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조 씨는 영어를 무척 싫어했다. 그는 "영어가 너무 싫어 공부를 해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하기 싫은 과목이어서 책을 펴기도 싫을 정도였다. '학원 숙제만 하자'는 생각으로 학원에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번 해 보자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고 지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조 씨는 영어 지문을 분석하면서 가능하면 답지를 보는 대신 어려운 표현, 단어를 직접 찾아 가면서 스스로 이해하도록 노력했다. 처음에 공부를 할 때는 지문 8개를 공부하는 데 4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한 덕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수능을 넉 달 앞둔 시점까지도 영어 점수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방식으로 공부법을 바꾼 뒤 점점 정답률이 높아졌다.
 
언어 영역의 경우 지문을 읽어가며 풀어야 할 문제, 지문 내용과 관련이 없는 문제, 제시문이 주어진 문제 등 문제의 성격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가며 푸는 속도를 줄였다. 문학의 경우 문제에 나온 소설의 전문을 찾아 다 읽으면서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많은 작품을 알고, 특징을 잘 알고 있으면 문제를 푸는 데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문학 공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작품을 접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 고려대 철학과에 진학한 조혜민 씨가 기숙사 책상에서 컴퓨터를 사용해 공부를 하고 있다.

■현재, 미래를 모두 소중하게
조 씨는 학교에서 개최하는 과목별 경시대회, 토론대회, 과제 연구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는 물론 뮤지컬, 독서동아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들은 수시 중에서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대학교에 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조 씨는 이런 비교과 활동들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여러 활동들을 통해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의 자기소개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실천 사례와 느낀 점'을 밝히는 문항은 이렇게 돼 있다.
 
'2학년 때 학급 학생들이 모두 함께 세미 뮤지컬 무대를 꾸몄습니다. 저는 극본팀장으로 참여해 음향과 조명 등을 다루어 극을 잘 아는 사람이 됐고, 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빠르고 수월하게 하려는 욕심에 일방적으로 진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방적이라고 빨리 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통이 없어 친구들은 의문과 불만을 터뜨려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를 실감하며, 함께하는 활동에서 한 명이 서둘러서 될 것이 아니라 의견을 조율하며 진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15분의 극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힘들기보다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조 씨는 철학과 직접 관련된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독서를 통해 접한 철학 사상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내기도 했다. 독서동아리에서 관심 분야인 철학 관련 서적을 두루 읽은 게 도움이 됐다.
 
'공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며 공자가 시대의 혼란을 극복하고 이상사회로의 회귀를 추구한 것을 보고, 현대로 오면서 빈부 격차와 경쟁이 심화하는 동안 이를 해결하려 했던 사상이 궁금해 찾아보는 중 공리주의도 그러한 흐름임을 알았습니다. (중략)밀이 자유로운 토론을 강조했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껴 밀의 <자유론>을 읽었고, 어떤 의견과 진리의 참·거짓 여부는 확실치 않기 때문에 토론의 자유를 중시했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조 씨는 힘든 공부를 하는 틈틈이 스스로에게 휴식시간을 주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종교 활동 역시 힘을 얻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후배들에게 현재와 미래를 다 함께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성적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고 사회에서 알아주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너무 자신을 채찍질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올 행복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아쉽지 않나요? 오늘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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