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비 27·독자·어방동.

지난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 국가 수장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헌재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말을 듣자 윤민석의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단연 대한민국의 화두는 '박근혜 탄핵'이다. 집과 학교, 직장 등 사람이 모이는 모든 장소에서 이 논제로 열띤 토론이 시작된다. 탄핵 인용 결정에 찬성하는 처지여서 종종 어르신들과의 대화에서 의견이 부딪힐 때가 많다. 그들은 "대통령도 사람이라 그럴 수 있다.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끌어내려서 되겠냐"고 말한다. 비판으로 시작한 토론의 끝은 서로에게 보내는 비난과 힐난으로 마무리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들의 잘잘못을 따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보이는 몇 가지 언사에는 불만이 많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노골적인 욕설과 조롱까지 서슴지 않는다. 목청은 한껏 높아졌고 눈에는 원망과 분노가 가득 차 있다. 언론은 이를 정제하지 않고 단순히 묵음 처리를 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만 한 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다. 요즘 뉴스 보기가 겁이 나는 이유다.
 
서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초에 불을 붙이거나 온몸에 태극기를 휘감는다. 따스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지닌 촛불과 국기인 태극기는 좌우를 나누는 상징물이 돼 버렸다.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하나가 돼 서로 얼싸안았던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본다. 정치권 인사들은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 하루빨리 서로 웃으며 화합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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