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자회견 열어 "일방적 육안조사 중단해야"
시 "폐기물 나오면 토양오염 조사 실시할 계획"



김해시가 다음 주 삼계나전지구 폐기물 불법매립 의혹 시추조사를 진행키로 한 가운데(<김해뉴스> 8일자 7면 보도)  진상규명을 요구해 온 환경단체가 토양오염분석이 배제된 조사는 태광실업의 아파트 사업추진을 돕기 위한 '면피성 절차'에 불과하다면서 시추조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15일 김해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는 환경단체, 김해시의원 등 관계자와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20일부터 진행하는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정지의 시추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폐기물 매립 의혹은 육안으로만 해소할 수 없다. 토양오염조사를 반드시 실시하라"고 덧붙였다.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 15일 삼계나전지구에서 일방적 시추조사를 하지말라고 시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월부터 진행된 3차례 관계자 간담회에서 12개 공을 시추하기로 의견절충을 이뤘다. 하지만 시추업체와 토질조사 업체 선정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시는 갑자기 10일 '시추조사를 20일부터 진행하겠다. 육안으로만 조사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했다"고 주장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매립 후 7~8년이 지난 시점이어서 의혹이 제기된 폐기물이 토양에 그대로 보존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폐유와 폐슬러지 등은 오염을 유발할 수도 있어 토양성분 조사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도 '환경영향분석 초안에 대해 제보자의 의견을 가능한 한 반영해 불법 매립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고, 오염이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항목에는 토양오염분석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토양분석의 필요성을 시사했다"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도 토지오염조사를 권고하는 만큼 이를 시가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시가 토양오염조사 방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시추조사 현장에서 반대시위 등을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사과정의 문제점을 여론화할 방침이다.
 
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하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온 공문은 폐기물이 확인될 경우 토양오염분석을 실시하라는 뜻이다. 폐기물이 나오면 토양오염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2009~2010년 채석사업이 진행 중이던 삼계나전지구에 하루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폐기물 매립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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