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그는 오는 31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베토벤의 소나타 명곡들을 연주한다.


31일 문화의전당서 ‘리사이틀’
전원·비창 등 작품 엄선해 연주
2007년 이후 첫 전국순회 공연



음악계의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김해를 찾아온다.
 
김해문화의전당은 오는 31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연주회를 연다.
 
백건우는 10세 때 국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데뷔해 이름을 알렸다. 미국 줄리어드음악학교를 졸업한 그는 1971년 뉴욕 앨리스튤리홀에서 첫 독주회를 가졌다. 이듬해 뉴욕 링컨센터에서 라벨의 '독주곡'을 전곡 연주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1989년부터 디나르 에메랄드 코스트 음악제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받았다.
 
백건우에게 베토벤은 늘 함께하는 존재다. 그는 2007년 32곡에 이르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된 전곡연주회 입장권은 순식간에 매진돼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강행군임에도 불구하고 완주하는 모습을 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백건우는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음악세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피아노 소나타 시리즈를 엄선해 선보인다. 피아노 소나타 제10번 사장조와 제2번 가장조, 제15번 라장조 '전원', 제8번 다단조 '비창'을 연주한다.
 
'비창'은 독주곡 14번 '월광', 23번 '열정'과 함께 '3대 피아노 소나타'로 불리며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곡은 베토벤이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칼 폰 리치노프스키에게 헌정한 곡이다. 베토벤은 비창을 작곡하며 고전주의를 초월한 강렬한 낭만파적 음악을 시도했고, 표현주의적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원'은 자연의 안온함과 풍족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베토벤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귓병이 악화돼 청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는 음악 속에 파묻혀 자연에 몸을 맡긴 채 작곡에만 몰두했다.
 
김해문화의전당 문숙지 과장은 "최근 기악 기획공연이 부족했다는 생각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무대는 국내 클래식 공연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백건우 특유의 피아노 소나타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 문의/055-320-1234.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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