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 야간 운항시간 연장 재추진에 김해시, 시민단체,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김해공항에서 항공기가 착륙하는 모습. 김해뉴스DB


 부산시, 8일 강서 주민 간담회
 김해시·시의회·시민단체 큰 반발
“신공항 건설에 시민 저항” 경고



부산시가 김해신공항 활주로 3.8㎞ 연장과 24시간 공항 운영을 주장한 데 이어 김해공항 야간 운항시간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자 김해시, 시민단체, 정치권에서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지난 8일 부산 강서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부산시는 야간운항제한시간(커퓨 타임) 단축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단축에 강력히 반대해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해공항은 현재 오후 11시~오전 6시를 커퓨타임으로 두고 있다. 부산시는 이를 자정~오전 5시로 2시간 줄여 야간 운항시간을 늘리려고 하는 것이다. 부산시의 시도는 2008년부터 이어지고 있다(<김해뉴스> 2015년 5월 27일 6면 등 보도). 문제는 부산시가 김해시, 김해시민 등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해시는 같은 날 부산시에 '커퓨타임 단축 논의가 있을 때는 김해시에 통보하고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김해시 도시계획과 신공항팀 관계자는 "공식적인 자리든 아니든 김해에도 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할 때는 김해시에 통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여론 수렴의 자리였다'는 답변을 김해시에 보냈다고 한다. 부산시 신공항도시과 관계자는 "커퓨타임 단축을 위한 공식적인 만남이 아니었다. 김해공항소음대책주민협의회 소속의 부산지역 주민들을 주기적으로 만나 소음지역 사업 등을 의논하면서 커퓨타임 단축 필요성을 설명하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커퓨타임 단축을 제안한 것도 아니다. 공식적인 협의회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김해시, 김해지역 주민들도 참여한 상태에서 커퓨타임 단축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해YMCA, 김해여성회,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김해공항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부산시의 일방적인 커퓨타임 단축 움직임을 비판했다. 대책위는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면서 24시간 운항, 활주로 3.8㎞ 연장을 주장한 데 이어 야간운항시간 연장까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김해 지역의 소음 피해는 '나 몰라라' 하는 태도다. 자기 지역의 발전만 추구하는 지역 이기주의"라고 질타했다. 대책위는 "이는 피해지역 주민들의 소음피해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처사다. 소음피해를 당하며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최소한의 기본권마저 빼앗는 것"이라면서 "부산시가 또다시 일방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항의 방문을 비롯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시의회 김형수(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지난 10일 제200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김해에 김해공항소음대책주민협의회 등 여러 주민대표 기구들이 있지만, 공식적인 의견수렴을 피한 채 식당에서, 그것도 일부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시간 연장에 절대 반대한다. 억지로 심야시간까지 운항시간을 연장하려고 하면 소음피해를 입게 될 김해시민의 반대로 김해신공항 건설은 계획단계부터 큰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해공항소음대책주민협의회 김기을 김해위원장은 "공식적인 회의자리가 아니라고 했지만 언론사 기자들도 갔다고 들었다. 이런 자리라면 김해시, 김해주민들과도 협의해야 한다. 부산시가 커퓨타임 단축을 추진한다면 주민들이 집회를 해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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