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심장질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어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봄철 ‘허혈성 심장질환’ 주의보
겨울보다 3~4월 환자 더 많아

격한 운동, 스트레스 때 협심증
휴식하면 대부분 통증 완화 가능

심근경색 발생하면 서둘러 시술
합병증 없으면 1주일 안에 퇴원
금연·운동하고 채소·과일 섭취를



추위에서 벗어나 날씨가 따뜻해질 무렵 활동량이 늘어나면 50대 이상 장년층이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협심증,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대개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갑작스럽게 무리한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도 발병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2015년 건강보험 심사자료에 따르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1년 75만 5000명에서 2015년 86만 명으로 14% 가량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10명 중 9명은 50세 이상 장년층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60대가 2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29.0%), 50대(21.2%), 80대 이상 (11.4%) 순이었다. 또 겨울 동안 움츠려 있다 잦은 야외활동과 나들이가 시작되는 봄에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허혈성 심장질환의 월별 진료인원을 보면 3, 4월에 5만 3000명으로 1, 12월(5만 2000명)보다 많았다.
 
김해복음병원 순환기내과 김경호 부원장은 "신체의 각 부분은 심장의 펌프질 덕분에 혈액의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심장도 제 기능을 하려면 혈액 공급을 받아야 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나타나는 병이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이며 심한 경우 심장돌연사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심증
협심증은 동맥경화, 혈전(혈관 안에서 피가 굳은 덩어리) 때문에 관상동맥 내부가 좁아져 심장근육의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협심증 환자는 평소 안정을 유지하면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적절하게 이뤄져 생활하는 데 지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격한 운동, 힘든 일을 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심장에 필요한 혈액 양이 증가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가슴에 통증이 나타난다. 협심증이라는 이름도 가슴이 좁아진 듯 조이고 뻐근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붙여졌다. 협심증 증상은 소화불량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어깨나 팔, 등, 목, 턱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대개 휴식을 하면 심장의 증상이 사라진다.
 
김경호 부원장은 "협심증에는 운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하는 안정형 협심증과 휴식 때 생기는 불안정성 협심증이 있다. 휴식하면 대부분 수 분 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심한 경우라도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다.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니트로글리셀린을 처방하면 완화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협심증과 달리 주로 야간이나 새벽에 잦은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경련 탓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슴이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협심증은 아니다. 식도 경련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기 계통질환이나 늑연골염, 퇴행성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에 의해서도 가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로 매우 좁아진 관상동맥에 동맥경화판의 파열 때문에 갑자기 혈전이 생겨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완전히 차단돼 발생한다. 이 경우 휴식을 하더라도 가슴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심장근육에 혈액이 30분 이상 공급되지 못하면 해당 부위 근육세포가 죽고 기능을 전혀 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혈액공급이 저하되는 심부전으로 진행된다. 흔히 말하는 급사 또는 심장 돌연사는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김경호 부원장은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급하게 중재적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또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혈전용해술, 스탠트삽입술, 관상동맥 우회로술 등을 시행한다.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 1주일 안에 퇴원할 수 있다. 그러나 시술, 수술 직후 피가 다시 공급되는 재관류 때문에 심장근육에 충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시술이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결과를 꼭 낙관할 수 있는건 아니다. 예방과 초기 단계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 가이드
허혈성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므로 발병률이 높은 50대 이상 장년층은 평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한 운동과 금연 등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지방 음식과 함께 신선한 채소, 과일을 섭취하는 게 좋다. 흡연은 혈관 수축과 혈전 위험성을 높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 우려가 있는 장년층은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근력운동이나 축구, 농구 등 구기종목보다는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유산소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산책, 조깅, 줄넘기나 수영 등을 하는 게 좋다. 
 
김경호 부원장은 "흡연은 물론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관상동맥 경련 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피해아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