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양산환경연, 23일 삼계나전 시추조사 기자회견
"시, 업체 일방적 두둔…합리성 상실한 태도 가관"
행사 도중 경부공영 끼어들어 폭언 퍼부으며 방해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시가 불법 매립 의혹을 사고 있는 해당업체를 일방적으로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기자회견 도중 불법 매립 의혹을 사고 있는 해당업체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방해하고 김해시의원에게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김해양산환경연은 23일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시추조사를 하고 있는 삼계나전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부공영 관계자가 23일 김해양산환경연의 삼계나전지구 폐기물 매립의혹 시추조사 기자회견 도중 이영철 김해시의원의 목을 조르며 손으로 때리려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



 

 

김해양산환경연은 "시 공무원들은 업무 과다 핑계를 대며 (시추조사에서)채취한 시료를 불법매립 의혹을 받는 업체가 직접 (토양오염분석 기관인)경남환경연구원으로 이송하도록 한다고 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다. 시는 업체를 대변하는 기관인가"라고 비판했다.
 
김해양산환경연은 또 "아스콘, 폐비닐, 폐유리 등은 육안으로 봐도 매립할 수 없는 폐기물이다. 그런데도 '석산 개발 당시 공사차량 때문에 몇 개 들어간 것'이라고 하는 불법매립 의혹 업체의 말에 별 이견없이 수긍하는 시의 태도는 참으로 가관이다. (슬러지 등이) 시추관에서 나오고 있는데도 시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불법 폐기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직 토양분석도 하지 않았는데 시가 보여주는 행동은 절차의 합리성을 상실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해양산환경연은 "환경단체와 사업자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 공무원이 독단적으로 시료를 채취하는 것은 월권행위다. 이는 시가 과연 중립적이고 합리적인지를 의심케 한다"고 질타했다.
 
김해양산환경연 측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직후 주변에 산재한 폐콘트리트를 들어 보였을 때였다. 불법 매립 의혹을 사고 있는 석산개발 업체인 경부공영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에 끼어들어 김해양산환경연 회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위협하고, 이영철 김해시의원의 멱살을 잡고 때리려는 시늉까지 해 물의를 빚었다.
 
경부공영 관계자들은 "이게 땅 속에서 나온 거냐. 종이컵, 담배꽁초 등 쓰레기들도 널려 있는데 뭐가 문제냐, 법적으로도 문제없다"며 폐콘트리트 조각을 땅에 내동댕이쳤다. 이들은 이영철 시의원에게는 "왜 비아냥거리고 지랄이야", "새끼야"라는 등의 욕설을 퍼부었고, 급기야 때리려는 듯한 시늉을 하며 멱살을 잡기도 했다. 주변에 있던 경찰 등이 제지해 상황은 악화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해양산환경연 허문화 공동의장은 "시의원을 밀치고 돌로 시민단체 회원들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시추현장에서) 기자회견이나 제대로 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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