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70여 명, 22~23일 현장 인근서 항의 집회
"건설사 측 무신경 이어지면 본사 항의방문 불사"



속보=아파트 신축 공사장의 발파 진동이 심해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는(<김해뉴스> 15일자 4면 보도) 일동한신아파트 주민들이 김해시청 앞 집회에 이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연이어 집회를 열고 있다.
 
일동한신아파트 주민들로 이뤄진 '일동한신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는 22, 23일 A아파트 건설 현장 앞에서 발파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 소속 아파트 주민 70여 명은 "발파하는 지점이 지면과 가까워지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발파 진동이 더욱 커졌다. A아파트 건설사 측은 발파 피해를 줄일 방법을 강구하고, 발파 공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보상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일동한신아파트 주민들이 23일 A아파트 공사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일동한신아파트 전체 1740가구 중 A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106·109·111·115·119·124동 등 6개 동 374가구에 이른다. 119동 17층에 살고 있는 김종기(56) 씨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화장실의 타일이 깨지고 벽에 균열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은 "A아파트 건설사는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주민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여기저기 금이 가고 있다. 이러다 가스 배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지 무섭다. 매일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23일에는 A아파트 공사현장 맞은 편에서 집회를 하다가 현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주민들은 입구를 막고 있던 의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주민이 넘어져 손가락 등을 다쳤다.
 
주민들은 A아파트 건설사 측이 협상자리에 나설 때까지 집회를 벌이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종규 대책위원장은 "여러 가구에서 균열이 생겼다는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 A아파트 건설사 측에 수선비를 포함해 보상금을 요구했지만 건설사는 거부하고 있다. 본사 항의 방문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A아파트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발파 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건물 균열 상태 등을 다 조사했다. 현재 계측 업체가 계속 확인을 하고 있다. 발파로 인한 건물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4월말 발파가 마무리되면 다시 분석을 해 볼 예정이다. 주민들과도 계속해서 협상을 통해 절충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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