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서부경찰서 진영파출소 김민영 순경.

김해서부서 진영파출소 김민영 순경
지난 1월 제보 받은 뒤 사진 보관해
20일 외동서 쇼핑하다 우연히 만나
10분간 추적 끝 길 막아 체포해 인계

 

경찰로 발령받은 지 1년밖에 안 된 여자순경이 쉬는 날 쇼핑을 하다 탁월한 눈썰미를 발휘해 지명수배된 50대 방화 용의자를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경찰관은 김해서부경찰서 진영파출소 김민영 순경이다.
 
김 순경은 쉬는 날이었던 지난 20일 오전 11시께 어머니와 함께 외동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다. 그는 옆을 지나가는 중년 여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방화를 하고 달아난 지명수배자 이진희(55·가명·여) 씨였다.
 
김 순경은 지난 1월 이 씨의 얼굴을 알게 됐다. 순찰을 하고 있던 그는 진영읍의 한 음식점 사장에게서 일을 그만 둔 종업원이 수상하다는 제보를 받았다. 휴대폰은 본인명의가 아니고, 사진 찍는 것도 싫어했다는 것이다. 며칠 전 짐을 하나 둘 옮겨 이사하는 곳도 말하지 않고 일을 그만뒀다고 했다.
 
김 순경은 사장에게서 이 씨의 사진을 받아 개인정보를 조회했다. 알고 보니 지난해 9월 연산동의 한 음악동호회 연습장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로 지명수배된 방화범이었다. 그는 사진을 곧바로 휴대폰에 저장했다.
 
김 순경이 20일 외동에서 스쳐 지나간 여성은 바로 이 씨였던 것이다. 그는 곧바로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확인한 뒤 이 씨를 뒤따라갔다. 20분간 살핀 끝에 지명수배자임을 확신하고, 이 씨를 막아섰다. 그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달려온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이 씨를 붙잡아 부산 연제경찰서에 인계했다.

이 씨는 지난 21일 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관으로 발령 받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초보 순경'의 눈썰미가 7개월 간 경찰을 피해 다니던 방화범을 붙잡은 것이다.
 
김 순경은 "평소 중요한 일이나 지명수배자의 사진 등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저장해 두는 습관이 있다. 경찰의 소임을 다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