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대기변화가 크지 않은 4월은 미세먼지와 황사에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10도 전후의 심한 일교차 때문에 신체가 항상성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미세먼지와 황사는 각종 호흡기·피부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미세먼지, 세기관지 염증 유발
기침·알레르기·호흡곤란 동반

중국서 넘어온 유해물질 황사
비염·결막염·피부 가려움 야기

면역력 취약계층 가급적 외출 자제
손 자주 씻고 충분한 수분 보충 필요



 

■미세먼지·황사의 영향
미세먼지는 대기에 떠다니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대기오염 물질을 말한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 인근에도 흔하다.
 
미세먼지의 경우 입자 크기와 화학적 성분이 인체 위험 정도를 결정한다. 연소 입자인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유해금속 성분 등이 많이 함유돼 있을수록 신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크기가 너무 작아서 코, 기도를 거쳐 기도 깊숙이 자리한 폐포에 도달할 수 있다. 크기가 작을수록 폐포를 직접 통과한 뒤 혈액을 통해 온 몸을 순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일병원 가정의학과 이혜란 과장은 "다수의 의학 연구에 따르면 갑자기 증가된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경우 주로 세기관지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가볍게는 기침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간혹 호흡곤란, 천식, 만성 기관지염, 기도 폐쇄를 통한 호흡곤란 등의 심각한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관련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 증가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박동 수 이상, 급사 등 심혈관계 질환의 가능성과 사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자·만성 폐질환자와 소아·노인·임산부는 미세먼지 방어능력이 취약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등에도 영향을 준다. 이 증후군은 관상동맥의 콜레스테롤 덩어리인 '죽상경화판'이 터져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한 관상동맥 폐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혜란 과장은 "미세먼지에 의한 심혈관질환의 발생은 '산화 스트레스의 증가와 염증 반응'이 가장 중요한 기전으로 설명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신경계의 장애와 혈액응고 능력에도 변화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체에서의 변화가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봄철 황사는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등 안과·이비인후과 질환을 유발한다. 피부 가려움, 두드러기 등 경미한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혜란 과장은 "황사에 노출돼도 당장 뚜렷한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폐기능 저하 등 생리학적 영향을 일으킨다. 황사에 포함된 굵은 흙먼지 입자는 사람들의 눈·코 점막, 피부를 자극해 각종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작은 황사 입자들은 기관지를 자극해 기관지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기관지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 가이드
호흡기 질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고령층, 환자 등 건강 취약 계층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을 할 경우 황사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외출 후 옷 털기, 손씻기 등을 생활화하는 것도 입, 코 등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눈에 먼지, 이물질 등이 잔류할 가능성이 높이기 때문에 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혜란 과장은 "물, 차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미세먼지, 황사에 자극을 받은 신체를 힐링시키는 방법이다. 규칙적인 수분 공급은 몸 안에 들어온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원활히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천식 환자는 항상 기관지 확장제를 휴대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감기는 천식을 악화시키므로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