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고통받는 동물 문제 다뤄
나라별 보호법 발전 과정도 소개


신문, 방송에서 잔인한 동물 학대 문제를 곧잘 다루곤 한다. 자기가 키우는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마음대로 방치하거나 때리기도 한다. 동물은 소중한 생명이지만, 사람들은 동물을 내가 가진 사유 재산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하지만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 동물이 인간에게 짓밟히지 않고 동물답게 사는 권리다.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는 주변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의 문제와 나라별 동물보호법의 발전 과정 등을 동물의 권리에 맞춰 전해준다.
 
누구나 동물원에 간 경험이 있다. 그런데 다들 기대와 달리 동물들은 거의 힘 없이 앉아 있고 움직이지 않아 재미없고, 시시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동물들은 실제 필요한 공간보다 훨씬 좁은 공간에서 살고 있으며, 원래 살던 환경과 전혀 맞지 않는 곳에서 살며 고통을 겪는다.
 
동물 공연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돌고래 쇼다.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게 하려고 돌고래를 불법 포획하고 강제로 죽은 생선을 먹인다. 또 쇼에 맞는 훈련을 시키는데, 정해진 시간에 훈련을 마쳐야 하다 보니 학대하기 일쑤다. 동물들은 인간의 호기심과 즐거움을 위해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입는 옷과 바르는 화장품에도 동물 학대가 있다. 화장품 유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눈을 선명하고 커 보이게 하는 마스카라를 만들기 위해 토끼 눈에 수천 번 덧칠해 보면서 화학 약품이 눈에 들어가도 괜찮은지, 눈 혈관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한다. 토끼가 괴로워서 발버둥칠 수도 있으니 토끼를 틀에 단단히 고정한다. 너무 고통스러운 토끼들은 발버둥 치다가 목뼈가 부러져 죽기도 한다.
 
밍크, 여우, 수달, 족제비, 담비, 코요테, 오리, 거위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털을 가졌다는 이유로 인간에게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진다. 우리나라의 겨울이 동물 털옷이 아니고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혹독한 추위가 아닌데도 말이다. 다른 생명과 맞바꾼 아름다움을 진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은 '인간은 인종 차별, 민족 차별, 성차별 등을 극복하며 발전해 왔다. 이제는 그 차별 극복의 역사를 동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으며, 동물들의 최소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인류가 책임을 다한다면 인류와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가 같은 생명의 도덕과 의무를 인지하고 실천한다면 훨씬 의미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김해뉴스

부산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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