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3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영남권 ARS투표 및 순회투표가 실시됐다. 경남지역 투표를 담당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의 공윤권 수석부위원장을 만나 대선정국과 지역현안, 그동안의 활동을 물었다. 

 
 

“동부경남 재보궐선거 무난 예상
 내년 지방선거, 서부지역도 후보
 도지사 대행체제, 법 미비 악용
 대선 치른 이후 개인 행보 결정”



 

▲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공윤권 수석부위원장이 대선과정에서 지역 당 조직의 역할과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정국에 돌입했다.
안타까운 역사다. 생각지도 못했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현재 어려움을 극복할 상식적인 세력은 더불어민주당이다. 김해는 2010년부터 야당이 세력을 확대했다. 탄핵정국으로 세력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잘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집권하더라도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4·12 김해시의원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몰렸다. 지역 정치판도가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해 가 선거구에 4명, 바 선거구에 3명이 나서 경선을 치러 예비후보를 선정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으니 지원자가 몰리는 건 당연하다. 당의 선호도가 높아지면 선택의 폭이 넓어져 그만큼 우수한 후보를 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정치권에서) 주류가 되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자만하지 않고 시민의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
 
양산, 김해, 거제 등 동부경남 다섯 곳의 재보궐선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반면 서부경남인 창녕, 합천에서는 후보를 내지 못했다. 중·동부의 강세를 서부경남까지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서부경남에도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경남도당 부설 단디정책연구소 소장 활동도 겸임하고 있다. 대선공약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2015년 설립된 단디정책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일하다 김해시장 재보궐선거 때 사퇴했다가 지난해 9월 다시 소장직을 맡았다. 단디정책연구소는 중앙당의 민주연구원 같은 별도의 기관이 아니어서 부족한 점이 많다. 그렇지만 비상근 소장과 팀장 6명이 최선을 다해 경남에 필요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정책토론회 등 대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을 다듬고 있다.
 
최근 두 번에 걸친 '대선주자 경남공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조선업 단계별 지원방안, 탈핵 필요성, 의무교육과 의무무상급식, 김해신공항의 경쟁력 강화와 소음피해 해소방안, 경전철 적자 문제 해결 등을 주요하게 다뤘다.
 

-최근 부산경전철 재구조화 결과가 발표됐다. 경남도의원 시절부터 경전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협상 결과를 어떻게 보는가.
재구조화로 비용이 어느 정도 절감됐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차입금리를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바꾸고, 기간을 늘리면서 매년 지불해야 될 비용은 줄었다. 하지만 비용보전 기간은 10년 늘었다. 거가대교와 같은 자본재구조화 방식이지만, 거가대교는 운임수임이 많은 반면 경전철은 적다. 상대적으로 효과가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시장선거 후보경선 과정에서 강조했듯이 경남과 부산이 힘을 합쳐 사업을 인수해 공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난 7~8년 동안 정부는 (경전철에)손을 놓고 있었다. 인수과정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경전철 관련 공약을 대선캠프에 요구할 것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출마하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부지사 대행체제로 가려는 움직임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 지사가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도록 일정을 짜는 것은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법의 미비를 악용하는 대표적 사례다. (도지사 사퇴 후 1년 가까이 대행체제로 가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투표권을 가로막는 행위다. 법의 대전제인 대의정치를 기준으로 보면 도지사 보궐선거는 불가피하다.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모든 도당 조직이 선거조직으로 전환된다. 현재 1만 명을 넘는 경남지역 당원이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지난해 9월부터 매달 500명 이상 당원이 증가하고 있다. 당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 홍준표 지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온다고 해도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상승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민주당 당내 경선 1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후보의 선거법 위반 시비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선고유예를 받아 사실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행보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내 경선 1위가 지켜지지 못해 아쉽다. 선거법 시비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총선에서 당이 승리했으니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할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어떤 역할을 할지 아직 결정한 바는 없다. 당면 과제는 대선이다. (대선 이후)지역여론을 들어보고, 개인이나 당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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