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무릎관절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7~2011년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릎관절증은 매년 봄(3~5월)과 초가을(9~10월)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철에 전월 대비 환자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김해더큰병원 정형외과 김한상 원장은 "봄, 가을은 너무 덥거나 춥지 않아 등산, 트레킹, 조깅 등 레포츠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계절이다. 추위와 무더위를 피해 많이 움직이지 않아 약해져 있던 무릎관절이 갑자기 무리한 활동을 했을 때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봄철 무릎관절증 호소 환자 70%
50대 이상 고연령 여성… 남성 3배
운동 즐기는 젊은층 인대 손상 주의

노화로 연골 닳는 ‘퇴행성 관절염’
관절 뻣뻣해지면서 통증 악화

식이·약물요법, 재활 치료로 호전
정상 체중 유지, 수영·걷기 도움



■무릎관절증이란
무릎관절증은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 때문에 연골 조직이 닳아 무릎통증이 악화되거나, 외상 때문에 무릎 인대가 늘어나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관절증에 시달리면 관절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이 아프고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무릎관절은 폄 운동과 굽힘 운동에 관여한다. 무릎관절은 뼈의 구조상 불안정한 관절이다. 근육, 인대, 관절막 등 관절 외의 조직이 무릎관절의 안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근육과 인대 문제로 무릎관절증이 유발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무릎관절증 환자 가운데 남성은 26~27%, 여성은 73~74% 정도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7배 정도 많은 셈이다. 30대 이하의 경우 남녀 비율이 비슷했지만,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았다. 고연령 여성일수록 무릎관절증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50대 이상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이런 호르몬 변화가 골관절염의 발생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 고연령층의 점유율이 87.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50대 24.6%, 60대 30.2%, 70세 이상 32.7%였다.
 
김한상 원장은 "노인층에서 무릎관절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연골세포 치유능력과 관절 보호기능이 떨어져 외부충격에 취약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골밀도 감소로 특별한 외상 없이도 쉽게 관절의 손상이 올 수 있는 점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30대 이하 젊은 층의 경우 전체인원에서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해마다 10만 명 가까이 환자가 발생하므로 방심할 순 없다. 젊은 층에서는 대부분 과격한 운동으로 인해 인대 손상으로 무릅관절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증의 치료와 예방
무릎관절증은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퇴행성 관절염 등 일차성 무릎관절증과 다른 원인에 의한 2차성 무릎관절증으로 나눌 수 있다. 2차성 무릎관절증에는 외상에 의한 형태와 세균,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2차성 증상 등이 있다.
 
김한상 원장은 "무릎관절증의 90%를 차지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완벽히 예방할 방법은 없다. 환자가 질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치료에서 우선이다. 이후 통증을 경감시켜 주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변형을 방지하는 데 신경을 쓴다. 변형이 이미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로 교정하고 재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관절 손상이 빨리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고, 환자가 동통을 느끼지 않는 운동 범위를 증가시킴으로써 환자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릎관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잘 관리해야 한다. 무릎에 무리한 하중이 실리면 무릎관절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반복적으로 무릎관절을 굽히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물걸레질, 손빨래 등도 무릎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를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은 관절에 좋지 않지만,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은 무릎관절증 예방에 필수적인 요소다. 관절의 손상, 감염도 관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관절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격렬한 축구, 스키뿐 아니라 아니라 테니스, 배드민턴, 등산 심지어 걷기에서도 관절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한상 원장은 "무릎에 직접적으로 무리를 주지 않는 자전거, 수영, 천천히 걷기 등의 운동이 좋다. 등산, 달리기 등 관절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식이 요법이나 약물 요법을 통한 퇴행성관절염의 예방은 현재까지 확실히 검증된 방법이 없으므로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