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선 35·독자·구산동.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추운 겨울'이란 터널을 빠져나와 따뜻한 봄을 맞은 사람들의 옷차림은 화사해지고 벚나무의 꽃은 서로 앞다투어 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사한 봄을 만끽하며 사람들은 더 밝게 웃고 행복을 느낀다.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는 이 순간에도 나는 웃고 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지 의문이 든다. 행복해지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한 것 같다. 돈, 건강, 직업, 등등 여러가지 조건들이 충족돼야 행복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는 것을 요즘 실감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할 수 없다는 것에 절망한다.
 
행복은 늘 곁에 있지만 우리가 느낄 수 없다. 막상 행복의 조건들이 사라지는 순간 행복을 찾게 되는 것 같다. 행복은 그리 큰 것도, 위대한 것도 아니다. 내가 건강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그래서 함께 웃을 수 있을 때가 행복한 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 고통스러울 때도 웃을 수밖에 없어 슬픈 나의 마음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위로받지 못해 힘들었고, 함께 공감할 수 없어 몸부림쳤다. 가끔 안부를 묻는 다른 사람들의 위로는 위로라기보다는 상처를 헤집는 불쏘시개 같았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처를 치유받고 싶었지만 막상 남이 건네주는 위로로는 공감을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마음이 얼어붙고 항상 한구석이 텅 비어있는 것 같았다.
 
나의 마음도 어서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을 맞기를 기대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순간을 다시 맞고 싶다. 행복을 찾아 헤매지 않고 싶다. 우리는 항상 곁에 있을 거니깐. 김해뉴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