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김해 상동면 알루미늄 용해 공장서 불
마그네슘 슬러지 보관창고 재산피해 100만 원
물기 닿으면 발열, 폭발 반응하는 금수성 물질
저절로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상 진화법



비오는 날 김해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났다. 그런데, 화재를 진압하러 나선 소방관들은 빗물이 불길에 닿을까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비가 저절로 불을 꺼 줄 텐데 왜 그랬던 것일까.
 
6일 오전 6시 19분 김해 상동면 우계리의 한 알루미늄 용해 공장의 마그네슘 슬러지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고, 소방서 추산 1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 큰 불은 아니었지만 완전 진압하는 데는 하루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한다.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려 진화 작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마그네슘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물과 접촉하면 격렬한 발열반응을 보인다. 심한 경우 폭발 등을 일으키는 금수성(禁水性) 물질이다. 이날 화재 역시 창고에 보관한 마그네슘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침투해 서서히 발열이 되다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수성 물질에 화재가 발생하면 건조사(마른 모래)로 덮거나 자연적으로 연소시키는 방법으로 불을 끈다. 화재 규모와 상황에 따라서 그 진압 방법이 달라진다.
 
상동면 우계리 알루미늄 용해 공장의 경우 마그네슘 슬러지는 300㎏이라고 한다. 다행히 양이 많지 않아 소방서는 자연 연소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화재가 더 번지지 않도록 빗물을 막으려고 건조사로 화재 지점 주변에 방어벽을 구축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자연 연소가 되는 데 하루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완전히 진화한 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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