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문에 옛 여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김해에서도 옛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만기 김해을 당협위원장을 만나 수세에 몰린 지역 보수정당이 당장 코앞에 다가온 대선에 어떻게 대응할지,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치를지를 물었다. 

 

▲ 자유한국당 이만기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5월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 대책을 밝히고 있다.


“당 쇄신하면 정권 재창출 가능
 언젠가는 바른정당과 다시 뭉쳐
 국가산단, 광역교통망 조성 필요”



 

- 탄핵을 거치면서 지역정치 상황이 보수정당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 정치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에 보냈던 신뢰가 서운함과 실망으로 바뀌면서 보수정당 지지율이 많이 하락했다. 국민들이 보수의 가치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보수의 가치가 설 자리는 있다고 본다.

(탄핵 등 정치상황 때문에)보수 지지층 가운데 정치적 의사를 소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전히 국민 50% 이상은 보수를 지지한다고 생각한다. 안보를 중시하고 안정적인 국가 운영을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당을 쇄신하면서 국민을 섬긴다면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지역의 보수정당도 분당 수순을 밟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지역에서 바른정당이 분당됐지만 이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들이다. 홍태용 전 김해갑 위원장 등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사람들은 언젠가는 함께 가야 한다. 서로 감정의 골이 없는 만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서로 뭉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정당 구성원들과)항상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한다. 시점을 못 박긴 힘들지만 결국 합칠 가능성이 있다.
 

- 4·12 재보궐선거에서 바른정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또 자유한국당은 지원자들이 많지 않아 후보를 공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과거 (선거를 하면 더불어민주당보다)우리 쪽이 더 인기가 있었다. 지방선거의 경우 그야말로 봄날이었다. 지금은 김해의 정서가 (보수정당에게)힘든 상황이다. 시장, 국회의원 등의 요직을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다. 쏠림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지금은 사람을 찾아 모셔 와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쏠림현상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만 보고 좌고우면하는 (정치지망생들의) 모습은 좋지 않아 보인다. 정치에서는 가치관과 지향이 중요하다. 시류에 편승해 당을 선택하는 것은 진정한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 새누리당이 인기 있을 때에는 당내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컸다. 당시 당 운영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을 되풀이돼선 안 된다. 과거처럼 공천이 당선의 보증수표가 아닌 상황에서는 당이 더 잘해야 한다. 심기일전해서 시민을 섬기며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면 보수적 가치를 가진 유권자들이 자유한국당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떠난 민심도 돌아올 것이다.
 

- 장유, 진영 등 신도시 개발로 30~40대 인구 비중이 높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정당에 불리한 구도로 가는 건 아닌가.
젊다고 무조건 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30~40대도 삶의 터전을 잡으면 교육, 안전 등의 가치를 중시한다. 교육, 문화예술, 경제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따라 젊은 세대의 지지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의 요구가 있다면 고령 인구의 요구도 있다. 정치가 다양한 세대의 요구를 얼마나 잘 해소하고 얼마나 잘 조율하는가에 따라 지지는 바꿀 수 있다.
 

- 대선에서 꼭 반영해야 할 김해의 주요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경남도당에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광역교통망 도입을 대선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김해에 수많은 중소기업이 있지만, 양질의 기업은 부족한 상황이다. 김해에도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밀양의 경우 이미 나노국가산단을 선점해 조성하고 있다. 김해에도 바이오, IT 등 첨단산업 국가산단을 유치해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부산~김해~창원 동남권을 이어주는 지하철 등 광역교통망도 시급하다. 김해는 동서에서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에 지하철망이 실핏줄처럼 이어져 광역교통망을 형성하듯 동남권시대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전향적인 광역교통망 건설이 필요하다.
 

- 현재 도의원의 경우 자유한국당이 독식하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재와 같은 구도가 재현될 것 같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 생각인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뼈를 깎는 듯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롭고, 신명나게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 신인에게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지역 여론을 보고 열심히 했다고 평가받는 현역의원들을 공천할 방침이다. 민생을 우선시하고 지역민에게 다가서는 자질을 갖춘 후보로 진영을 구성할 생각이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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