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제 교수가 인제대학교 창조관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조경제(60·환경공학부) 교수가 최근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1일부터 재단 업무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로 바쁜 조 교수를 지난 달 30일 인제대학교 창조관 연구실에서 만났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은 2008년 7월 제10차 람사르 총회의 성공적 개최와 친환경적인 경상남도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경남도가 자체적으로 출자해 설립한 기관이다.

주남저수지 국립공원화 추진 등
도민 참여 이끌 아이템 개발
"습지 환경 개선 사업 전개할 터"

 
조 교수는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 1대 대표이사였던 박진해 전 창원MBC 사장이 추진해온 갖가지 사업이 더욱 발전돼 재단이 제 2기로 도약하게 됐다"며 "습지환경보존 문제뿐만 아니라 수질개선 및 수자원확보, 대기오염방지, 친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경남의 녹색성장을 이끌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서울대학교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낙동강 물환경관리위원회 위원, 환경부 조류전문가포럼 위원, 녹색경남21추진협의회 위원 등 환경 분야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1986년부터 인제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양성을 위한 열정도 쏟고 있다.
 
조 교수는 경남 람사르환경재단이 우선적으로 기관과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환경에 대한 저변확대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보존과 생태복원을 장려하는 아이템을 기획해 경남도청과 각 산업체와 기업체의 협력을 이끌어 낼 예정이며 특히 도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아이템들을 많이 기획해 친환경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도민들이 환경운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재단이사로 활동하며 진행할 환경사업들을 구상해두고 있었다. 그는 창원에 위치한 주남저수지의 생태를 복원해 국립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닦을 예정이며, 경상남도에 신재생 에너지 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경상남도환경교육연수원을 이용해 도민들과 공공기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환경분야에 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시키고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를 적극 활용해 동아시아 각 나라의 여러 습지환경단체들과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습지환경개선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현재 김해 명동정수장에서 수질개선을 위한 활성탄 실험과 정수공학 연구를 지속해 나가는 등 수자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수자원 분야는 수질개선이 아니라 수자원의 확보에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점차 말라가고 있는 낙동강 하류의 문제를 꼬집으면서 양질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남강 합천댐이 보유하고 있는 물을 활용해 영남지방에 광역상수도망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습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습지는 일반적인 땅의 지질구조와 땅속에 많은 물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엄청난 수자원이 확보되어 있는 곳습니다. 생물의 다양성이 높고 자연정화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죠."
 
조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가 습지를 메워 농경지를 만들고 산업시설을 세우는 등 환경에 대한 투자보다는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미 북미와 호주, 유럽에는 산업단지 주변에 인공습지를 만들어 오폐수를 정화하는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도 자연습지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인공습지를 늘려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 습지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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