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려원 강사가 지난 7일 진영한빛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난 7일 진영도서관 첫 행사


김해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7일 진영한빛도서관에서 '찾아가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행사를 열었다. 외동의 김해여객터미널 4층에 있는 김해시다문화가족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김해시다문화가족센터가 매주 각 읍·면·동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진영한빛도서관 방문은 첫 번째 행사였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22명과 어린이 3명 등 총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마나라 체험교실'이 열렸다. 자녀에게 동화 읽어주는 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이자 다문화지원센터 강사인 최려원 씨가 강의를 맡았다. 그는 "간단한 게임으로 한글과 함께 베트남어를 가르칠 수 있다. 낱말판을 만든 다음 아이가 정답을 맞추면 사탕이나 간식을 줘서 게임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한글·베트남어 동화책 낭독을 시연했다. 한국말이 서툰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중간에 베트남어를 섞어가며 강의를 이어갔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방법이나 정보를 모르는 여성들은 "한글·베트남어 책은 어디서 살 수 있나. 책을 파는 곳을 모르겠다"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최 씨는 "책을 살 필요가 없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도서 대여를 신청하고 약속을 잡으면 담당자가 집 근처까지 배달해 준다"고 대답했다.
 
강의 후에는 베트남 전통 월남쌈인 '고이 꾸온'을 먹는 시간이 이어졌다. 부추와 숙주나물, 베트남 쌀국수와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전통 베트남 음식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결혼이주여성들은 반가운 고향사람의 얼굴을 보며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생활 정보를 주고받으며 담소를 나눴다.
 
한국에 온 지 12년 됐다는 김가영(31) 씨는 "진영에서 교실이 열린 덕에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에 일찍 온 선배로서 다른 사람들의 생활의 어려움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가려면 자동차를 몰고 가도 30분, 버스를 타면 1시간 넘게 걸린다. 한국어교실이 진영에도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림면에서 온 마이 티뚜엣란(25) 씨는 "아기를 어떻게 키워야 하고 가르쳐야 하는지 궁금한 게 많다. 한림면에서 외동으로 가려면 1시간이나 걸린다. 앞으로 수업이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이 사는 곳을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더 많은 대상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찾아가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는 진영한빛도서관, 둘째 주에는 안동문화의집, 셋째 주에는 동상동 주민자치센터, 넷째 주에는는 장유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다. 6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다문화상담소, 일상생활 통·번역 지원, 다문화서비스 안내, 도서·DVD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엄마나라 체험교실, 아이와 함께하는 책놀이 교실, 요리 교실 등의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문의/김해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055-329-6349).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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