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 지역 근로자들의 취업의 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김해시청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 김해뉴스DB


작년 하반기 고용률 2.5% 증가
임시·자영업 늘어 안정성 하락
백화점, 아파트 개발 등 영향



지난해 하반기 김해 역의 취업자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나고 고용률도 높아졌지만, 상시고용이 줄고 단기근로가 자영업 비율이 늘어나 고용 안정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 김해의 총 취업자 수는 26만 1000명으로 2015년 하반기 24만 6700명보다 5.8% 증가했다. 상승률은 경남 18개 시·군 중에서 가장 높았다. 김해의 고용률은 64.4%를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 61.9%보다 2.5%포인트 높아져 밀양(2.8%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면 고용 창출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긴 힘들다. 전체 고용인구에서 상용근로자 비중은 2.6% 감소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2%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영업 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김해점 개점, 지속적인 아파트단지 개발 등으로 구인 수요가 확대되면서 취업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진영, 율하 등에서 신도시 개발이 이어지면서 휴게음식점, 식당 들이 계속 증가세를 보인 것도 임시일용직, 자영업비율 증가 원인이다. 김해시 집계에 따르면 식품위생업소는 2015년 1만 1491개소에서 지난해 1만 2137개소로 646개(5.6%) 증가했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관계자는 "김해의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은 적극적인 구직활동으로 인한 경제참여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함께 하락한 경남 다른 지역에 비해 고용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안정적인 고용창출보다는 퇴직·구조조정 때문에 상용근로자 비중은 감소하고 단기근로자 비중이 증가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관계자는 "경남의 경우 지난 2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서비스업, 건설업 부분에서 고용이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감소했다. 김해의 고용여건이 경남 평균보다 다소 나을지 몰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불가피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 단기근로 등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줄도록 조선·기계 등 주력산업의 경기 회복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 지역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2만 3180명으로 2015년의 12만 1710명에 비해 1.2% 증가했다. 폐업, 해고, 근로계약 종료 등으로 인한 실업급여 신청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은행에서 20여 년 근무한 한 경제계 인사는 "제조업체들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익힌 경제위기 학습효과가 있었다. 2014년부터 경기가 나빠지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지역기업 등이 감량 경영, 거래선 다변화 등을 통해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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