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인드 북'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이 봉투 겉면에 적힌 키워드를 꼼꼼히 읽어보고 있다.

화정글샘도서관 ‘블라인드 북’
봉투 적힌 키워드로 책 선택


화정글샘도서관은 '도서관 주간'을 맞아 12~18일 도서관 1층 어린이실, 2층 인문자연실, 3층 예술어문학실에서 '블라인드 북' 행사를 개최했다.

'블라인드 북'은 속이 보이지 않는 노란색 봉투에 책을 넣은 뒤 봉투 겉면에 제시한 키워드만으로 책 내용을 추측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봉투를 뜯기 전에는 책의 제목과 저자, 출판사 등을 알 수 없다.

화정글샘도서관 어린이실 김이석 사서는 "유럽,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행사를 진행했다. 어린이실에 일주일 간 도서관과 관련된 책, 동물, 위인, 그림책 등 매일 다른 주제를 정해 서적을 비치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장예라(6·삼계동) 양은 "원래 동물을 좋아한다. '동물의 왕이 도서관에 왔다'는 글귀가 마음에 들어 이 봉투를 골랐다"고 말했다. 봉투 속에는 미국 사서 출신 작가 미셸 누드슨이 쓴 <도서관에 간 사자>가 들어 있었다.

다른 참여자 정문지(29·삼계동) 씨는 "임신 중이어서 요즘 자꾸 삶에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묵직한 성찰'이라는 힌트에 눈길이 갔다. 도서관에 오면 어떤 책을 빌려야 할지 고민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뽑기를 하는 것처럼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봉투에는 '야구를 글로 배우고 싶은 당신에게', '좋아요'를 부르는 포토 스타일링의 법칙', '듣는 순간 사랑에 빠지는 마성의 팝송들',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리더들의 명연설문' 등이 적혀 있었다.

화정글샘도서관 김은엽 담당사서는 "블라인드 북은 읽어본 책 중에서 재미있는 책,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민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위주로 선정했다. 내용을 전부 알려주지 않는 선에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킬 만한 키워드를 찾느라 고민했다. 한 권의 책이 시민들에게 유쾌함으로 가 닿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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