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상의 ‘기업경기전망 조사’
‘BSI 81.6’ 부정적 평가 높아


김해지역 기업들은 올해 2분기 경기가 1분기보다 더 나빠진다고 내다보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해상공회의소(회장 류진수)는 지난 13일 '김해지역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28일 연매출 100억 원 이상 지역 중견기업 98곳(수출 43곳, 내수 55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김해지역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1.6으로 1분기 82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전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내용으로 하는 기업 설문을 기초로 작성된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BSI 지수가 100미만이고, 더욱이 1분기보다 수치가 더 낮다는 것은 2분기 기업체감경기가 1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제조기업이 많다는 이야기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기업들은 체감경기(81.6), 매출액(86.7), 설비투자(91.8), 자금조달 여건(70.4) 등 모든 부문에서 100 이하로 응답해 당장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이와 함께 지역기업들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내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정치 상황'(74.5%)을 꼽았다. 이어 '금리변동 가능성'(48.0%), '정부 컨트롤 타워 부재'(46.0%), '가계부채 문제'(16.3%), '국회 규제입법'(13.3%), '노사문제'(5.1%) 등으로 응답이 많았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외국의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중국 경제 제재 및 경기 둔화'(60.2%), '미국 트럼프 리스크'(55.1%), '환율 변동'(53.1%), '원유 등 원자재 가격'(52.0%), '북한 리스크'(10.2%), '브렉시트 등 EU 리스크'(4.1%), '기후·환경 규제'(3.1%), '중동 리스크'(2.0%) 순으로 대답했다.

중국의 경제 제재, 이른바 '한한령'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 있는 편'(36.7%), '상당히 있는 편'(10.2%)이라고 밝혀 절반 가까운 지역기업이 중국발 제재의 영향을 체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역기업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꼽았다.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지역기업은 42.9%였고, '해외 신시장 개척'이라고 답한 지역기업은 34.7%였다. 이밖에 '혁신기술 개발'(29.6%), '기존사업 구조조정'(19.4%), '수출보험, 환변동 보험 등 대외 리스크 관리'(6.1%)도 필요하다는 답이 나왔다.

김해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지역의 주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지역산업의 현실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 기업들이 1분기에 이어 여전히 사업전망을 좋지 않게 보는 만큼 대내외적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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