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에 시행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김해시가 속한 경상남도는 특히 중3과 고2 학생들의 전년대비 기초학력미달 비율 감소폭이 각각 2.2%포인트와 2.3%포인트를 기록해 평균적으로 성적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해 거주 학부모와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관내 고등학교의 성적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관내 14개 고등학교의 이번 평가결과를 비교해본 결과, 각 과목별 성적이 '보통 이상(국가가 정한 교육과정 성취 목표의 50% 이상)'인 학생들의 비율이 전국 수치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국어에서 보통 이상의 성적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75.5%, 수학에서는 73.0%, 영어에서는 64.3%이다.
 
김해 소재 고등학교 중 국어와 수학에서 보통 이상의 성적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전국 수치보다 낮은 곳은 총 9개교로 나타났다. 또한 영어에서는 총 10개교가 전국 수치보다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 중 2개 과목 이상에서 전국 수치보다 낮은 값을 보인 학교는 총 8곳이다. 이는 관내 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가 전국에서도 낮은 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교육전문가들은 관내 고등학교의 학업 수준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모든 학교에서 각 과목별로 '보통 이상'인 학생들의 비율을 90%에서 100% 사이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지역 시·군 가운데 성적이 상위에 있는 6개교의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각 과목별로 '보통 이상'의 성적을 거둔 학생이 많게는 98.9%(수학), 적게는 74.8%(영어)의 비율로 나타났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정도 비율이 나와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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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제도 있다. 평준화 지역에 있는 9개 고등학교 간의 교과별 점수 차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영어에서 '보통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학생의 비율이 A고는 72.2%인 반면 B고는 25.8%밖에 되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는 평준화 지역에 있는 학교 중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곳도 있다는 의미다.
 
김해교육문화연구센터 류동철 원장은 "경남지역의 다른 시·군에 소재한 우수한 학교들과 비교해, 김해시 소재 (고등)학교가 반성해 볼 시사점을 찾아 학교교육과정운영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영어·수학처럼 단계별 학습이 중요한 과목들은 중학교때부터 기초실력을 길러야 고등학교에서 정상교육과정으로 심화지도할 수 있다"면서 "중학교에서도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분석해 단계별 지도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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