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되고 싶은 초등교사는 어린이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많은 '선생님'입니다. 많은 경험을 해서 어린이들이 질문을 했을 때 다채롭게 대답해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앞으로 더 바빠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외 여행은 물론 독서 등으로 내실을 다져 멋진 교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해삼문고를 졸업한 조수빈(19)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처럼 초등학교 교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면접 비중이 높고 다양한 교내 활동을 요구하는 교대의 입시 전략을 공략해 마침내 경인교대에 합격했다.


 

▲ 조수빈 씨가 경인교대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시’로 진학할 계획 중학교 때 수립
 고교 2학년 때 초등교사 되기로 결심

 마인드맵 반복해 그리며 암기 향상
 고교 3년간 책 60권 읽으며 독서 치중
 진로 관련 도서 섭렵하며 사고 확장

 토론대회 심사위원 등 교내행사 활발
“긍정적 미래 생각하면 공부에 힘”




■진로, 대입전형 미리 선택
조 씨가 초등학교 교사로 진로를 결정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대입 전형은 중학생 때 이미 정해놓고 있었다. 그는 수시로 대학에 가려고 했다.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평소 활달한 성격을 고려하면 면접, 교내 활동, 성적을 동시에 보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 씨는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시험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처음 인상이 오래 간다. 첫 시험을 잘 치면 모범생이라는 이미지를 교사들과 친구들에게 줄 수 있다. 또 스스로도 공부를 하기가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조 씨의 공부법은 매일매일 예·복습이 아니라 단원을 묶어서 하는 방식이었다. 수업 시간마다 예·복습을 하면 과목별 공부량이 적어지고 과목 수만 많아져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또, 작은 단위로 공부를 하다 보면 교과목의 큰 틀을 보기 못하는 것도 단점이었다. 그는 소단원이 끝날 때마다 단원별 핵심개념, 수업시간에 교사가 강조한 내용, 심화 학습 등을 묶어 공부했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거나, 많아도 두세 과목에만 매달렸다.
 

■마인드맵 두 번 그리기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성적입니다. 교사들이 교과서에서 문제를 내기 때문에 교과 시험을 잘 치려면 결국은 교과서에 매달려야 합니다."
 
조 씨는 교과서를 외우는 공부법을 선택했다. 그에게는 단순히 외운다는 것보다는 어떻게 외우느냐가 중요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마인드맵' 그리기였다. 그는 한 교과의 소단원 하나를 A4용지 한 장에 정리했다. 한 가운데에 단원명을 쓰고, 그 다음에는 3~4개의 소단원명을 썼다. 이어 중요 내용을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식으로 교과서를 정리했다. 그는 "마인드맵에는 시각적인 요소가 많아서 줄글로 정리를 하는 것보다 머릿 속에 오래 남는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교과서를 보면서 마인드맵을 만들어 공부를 했다. 이어 백지에 단원명·소단원명만 적고 교과서를 보지 않고 다시 마인드맵을 그렸다. 조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비워놓고 마인드맵을 완성하면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이 확실하게 구분된다. 적지 못했던 부분에는 처음 그린 마인드맵에 색깔 펜으로 표시를 해서 확실하게 외울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마인드맵을 두 번 그리면 시험 전에는 마인드맵을 안 보고도 교과서 내용을 모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조수빈 씨가 공책에 기록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생일 때 공부방법으로 마인드맵을 활용했다고 한다.

■다양한 독서와 교내활동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8.7권이다. 학교 공부에 매달리는 고등학생들의 경우 독서를 하기 더 힘들다. 그러나 조 씨는 독서로 심화학습을 하고, 독서로 스트레스를 풀고, 독서로 '스펙'을 쌓았다. 그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읽은 책은 60여 권에 이른다.
 
조 씨가 주로 독서를 한 시간은 아침 자습시간과 야간 자율학습시간 후였다. 시험기간이라고 해도 공부에 집중이 안 되면 책을 읽으면서 휴식했다. 대입 압박이 심한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시집을 많이 읽었다. 그는 "따뜻하고 격려가 되는 시를 읽으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자신감을 갖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자신의 진로 목표인 교육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사고의 틀을 확장시켜 나갔다. 그는 "<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라는 학교 폭력 관련 서적을 읽은 적이 있다. 단순하게만 보였던 학교 폭력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등 다양한 요소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 폭력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접한 내용이나 생각들이 면접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교내 활동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여했다. 반장, 부반장을 맡아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물론 각종 행사나 대회에도 많이 출전했다. 특히 토론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1학년 때 토론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덕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평가하는 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모든 발언에 집중해야 했다. 평가라는 게 어려웠지만 이를 통해 교사라는 직업을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라는 꿈에 한 걸음 다가간 조 씨는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졸업할 때 성적 우수상을 받는 모습이나 신문에 나의 공부법이 실리는 일 등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면 지쳤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조금 벅차다 싶을 정도로 바쁜 생활이었지만 후회 없이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노력했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 오늘 지나쳐 버린 교과서의 한 줄이 시험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생활하면 꽃 같은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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