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등 대선후보 15명은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김해뉴스>는 대선을 10여 일 앞두고 김해 시민 50여 명에게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지, 어떤 공약을 바라는지를 알아봤다.

 

▲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지난 23일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부산일보 제공


 

국민 하나로 모을 지도력 갖추고
소신·원칙 갖고 흔들리지 않으며
상식 통하는 사회 만드는 인물을

경기침체 타파하고 직장 늘리고
노인·다문화·어린이 복지 넓히며
신공항 소음 등 지역에도 관심을




■ 시민들이 원하는 대통령

상당수 시민들은 국민과 소통하면서 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대답했다.
 
대청천문화회 조래욱(51) 회장은 "자기 고집만 내세우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전략적으로 단단한 외교정책을 펼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양수정(29·여) 씨는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해시소상공인연합회 박재홍(45) 정책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대통령을 원한다. 대기업 위주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골목상권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회사원 박민규(33) 씨는 "국민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춘 대통령이 필요하다. 좌우로 나눠진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림면 범곡리 권현근(63) 이장은 "표를 얻으려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데도 다 될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안 되길 바란다. 힘든 부분은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큰 문제는 대통령 혼자 나선다고 해결할 수 없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잘 듣고 중지를 모아 풀어갈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가 운영능력과 지도력, 소신을 갖춘 대통령을 원한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전통시장 상인 안 모(52) 씨는 "소신과 원칙이 있는 대통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현주(43·여) 씨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부 허말선(57) 씨는 "안보,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 여기에 초점을 두는 대통령을 원한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을 지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회사원 김민성(29·여) 씨는 "비리 없이 소신있게 국가를 이끌 대통령을 원한다.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공약을 솔직하게 지킬 수 있는 대통령,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바란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자영업을 하는 심영호(52) 씨는 "솔직히 지금 마음에 드는 후보는 없다. 안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대통령을 원한다.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이 다 거짓말이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역시 자영업을 하는 서민수(55) 씨는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을 바란다. 불공평한 사회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기대했다. 김해상공회의소 최익수(43) 경영사업부장은 "규제완화, 경기부양 대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어려운 기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털어놓았다.
 
이밖에 민주노총 김해시지부 유왕용(45) 사무차장은 "국민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대통령을 바란다", 율하동에 사는 40대 A 씨는 "새로운 대통령이 상식이 상식으로 통용되는 사회를 만드는 사람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시민들이 바라는 공약은

김해 시민들이 대선후보들에게 가장 많이 바라는 공약은 역시 경제였다. 오랜 경기침체로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청년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할 공약을 요구했다.
 
김해상공회의소 최 부장은 "지역의 조선업 경기가 나빠 직장을 그만 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 고용 및 기업지원 공약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해시소상공인연합회 박 위원장은 "창업하려는 소상공인뿐 아니라 실패해서 재기하려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대책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을 하는 심 씨는 "조선업 침체로 김해 경기는 너무 나쁘다. 중소기업을 살리는 공약이 필요하다. 개성공단보다는 청년 실업자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주은(26·여) 씨는 "취업을 하려고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다. 일자리 걱정 안하는 대한민국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인, 다문화, 어린이 등의 복지정책을 더 늘릴 공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교사 김세훈(36) 씨는 "노인 복지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는 공약이 필요하다. 폐지 줍은 어르신들이 없어졌으면 한다. 소외계층에만 문화바우처를 지원한다. 모든 국민에게로 확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부 김선옥(48) 씨는 "노후 걱정이 없도록 노인복지 대책을 제대로 세우는 공약을 내놓고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장인 양 씨는 "복지 정책이 더 다양해지기를 바란다. 집값이 너무 비싸 청년들이 집을 구하기 어렵다. 집값 폭등을 잡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부 강영선(56) 씨도 "노인복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폐교를 활용해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대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 환경, 노동정책에 더 신경쓰는 공약을 내야 한다는 당부도 많았다.
 
민주노총 김해시지부 유왕용 사무차장은 "노동자가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동정책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노동3권을 적극 보장하는 방안으로 노동법을 개정하고, 남북히 공존하는 대북·통일정책을 펼치기를 바란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민참여 제도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직장인 손철익(43) 씨는 "요즘 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린다. 수입의 50~60%를 차지하기도 한다. 공교육을 보강하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 새 대통령은 교육에 신경을 더 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오인순(19) 씨는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장학금 제도가 미비해 실망스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통령을 바란다. 다문화시대에 내국인과 외국인이 융합해서 살아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민성 씨는 "서울은 미세먼지 때문에 맑은 날에도 산책을 못하는 지경이다. 김해도 마찬가지다. 미세먼지 대책 공약이 필요하다. 경기 침체 탓에 조기퇴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후에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 지역 문제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하는 부탁도 있었다.
 
회사원 박민규 씨는 "김해는 항공기 소음문제가 심각하다. 대선후보들은 김해신공항 소음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림면 권현근 이장은 "우리 마을에는 오·폐수처리장이 숙원사업이지만, 김해시가 나서지 않아 해결이 안 된다. 이런 작은 현안이라도 해결해 주는 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현주 씨는 "김해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다. 다문화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지만 형식적인 게 많은 것 같다. 다문화사업을 체계적, 실질적으로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이경민·김예린·조나리·배미진 기자 cyclo@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