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희 독자·창원.

벚꽃은 이미 작별했지만 또다른 꽃이 피어나 인사를 하는 덕분에 다양한 향기에 빠져드는 계절, 봄이다. 마음에 '하트'를 날려 주는 연분홍빛 철쭉과 진달래, 보기만 해도 상큼함이 느껴지는 노란 유채꽃, 색깔이 다양한 튤립 등을 보기 위해 굳이 꽃 축제장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공원에 가서 산책을 해야 추운 겨울을 이겨낸 자연에 예의일 것 같다.

덕분에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놀이터나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봄을 느끼고 있다. 두 아이는 아직 어리다 보니 서로 잡으러 다니며 달리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것도 잠시. 한참 동안 뛰놀던 아이들이 갑자기 달려와 무서워하며 안겼다. 벌써 한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다른 아이는 땅에서 발을 떼려고 매달리다시피 했다. 저기서 목줄을 하지 않은 개 한 마리가 뛰어오고 있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도 개가 무섭다.  뛰어다니는 개는 더 무섭다. 아이들은 개를 귀여워하고 좋아하지만, 줄 풀린 개가 가까이 오는 것은 무서워한다. 개가 주위를 지나가면 애써 덤덤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 개가 지나갈 때까지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얼음이 되는 게 최선이다.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달래며 안고 있으려니 개 주인이 웃으며 한 마디 던진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의 개가 무는지 안 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무서울 뿐이다.

요즘은 반려견이라며 개를 자식처럼 여기는 세상이다. 자유롭게 뛰어노는 개를 보는 주인은 자식 보듯 흐뭇한 감정을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개가 자신만의 애완견이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는 반려견이 되려면 태도를 바꿔야 한다. 공공장소에서는 목줄을 하고 배변처리도 깔끔하게 하는 등 예절을 지키는 지세가 필요하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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