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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너무 힘들어”… 장유 폐업가게 속출
수정 : 2017년 05월 02일 (17:02:27) | 게재 : 2017년 04월 26일 10:49:26 | 호수 : 320호 1면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카페거리 20곳 문 닫거나 ‘임대’
율하중심상가도 폐점 상가 즐비
경기 침체에 높은 임대료 부담
부동산 전문가 “인구 비해 포화”



장유 율하동과 관동동, 대청동 일대에 최근 문을 닫은 가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속된 경기 침체와 높은 임대료 부담 등으로 폐업하는 가게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동동 율하2로 11번길 일대는 율하천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잘 갖춰지고 카페들이 많아 '율하카페거리'로 불리고 있다. 주말이면 카페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북적여 김해의 명소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현재 율하카페거리에서는 상가 140여 곳 가운데 20여 곳이 '임대' 종이를 붙여 놓았거나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5년 넘게 장사를 했던 한 음식점은 최근 문을 닫았다. 한 카페는 '임대' 종이를 붙인 채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율하천 만남교~신리1교 일대에는 문을 연 상가보다 빈 상가가 더 많았다.
 
율하동 율하3로에 있는 율하중심상가 거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율하휘트니스~신한은행 사이에 있는 400여m 거리를 따라 양 옆에 들어선 건물들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거나 공사 중인 상가가 더 많았다.
 
율하 지역 상인들은 이처럼 상가가 침체한 주요 원인으로 경기 침체와 비싼 월 임대료 등을 꼽았다.
 
율하카페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모(40) 씨는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 인근에 있는 카페만 겨우 유지할 정도다. 카페들도 유명한 곳에만 고객들이 몰린다. 율하카페거리는 고객들이 한 번 방문한 뒤 다시 찾아올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은 게 문제다. 게다가 월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 율하천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한 상가는 월 임대료가 200만 원~300만 원에 이른다. 차별성, 경쟁력이 없는 점포는 개업 1~2년 만에 문을 닫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율하동 카페거리에 있는 인접 건물 두 곳에 임대 안내 종이가 나란히 붙어 있다.

빵집을 운영하는 성 모(49·여) 씨는 "율하카페거리에 주차장이 마땅히 없는 것도 문제다. 주차시설 부족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한 번 카페거리를 찾았던 사람들이 다시 오지 않는다. 고객은 4년 전보다 줄었지만, 율하카페거리 점포 월 임대료는 4년 전 120만 원~150만 원이던 게 지금은 배 가까이 뛰었다. 율하카페거리만의 특색, 다양성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율하상가거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박 모(44·여) 씨는 "율하3로에 있는 건물의 점포 월 임대료는 300만 원 이상이다. 여기에 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월 1000만 원 이상 벌어야 한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가게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이 모(43·여) 씨는 "월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힘들어 지난해 겨울에는 가게 문을 잠시 닫았다. 율하동 일대는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유동인구가 한정돼 있는 반면 점포는 점점 늘다 보니 적자를 보는 날이 더 많다"고 하소연했다.
 
대청동 롯데마트 인근 상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 일대 번화1로, 삼문로 등에 있는 건물들에는 '임대' 종이가 붙었거나 비어 있는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 모(53) 씨는 "경기가 나빠 외식하는 사람 수가 급격히 줄었다. 외식문화도 많이 바뀌어 저녁 술자리가 2~3차까지 이어지던 게 1차에서 끝나거나, 2차에서 술 대신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임대료를 감당 못하고 폐업하는 상가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장유 일대 주요 상가의 폐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월드공인중개사무소 정병섭 소장은 "장유는 창원의 베드타운이다. 율하중심상가, 카페거리 등은 유동인구에 비해 점포가 너무 많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다. 장유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어 이를 통해 홍보를 하지 않는 상가들은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경제연구소 박민현 소장은 "대청동의 경우 건물 2층의 공실율이 높다. 99㎡ 기준 월 임대료는 100만~120만 원이다. 경기 불황에 장사가 안되니 임대료를 낮춰도 비어 있는 상가가 많다"면서 "게다가 장유에는 근린생활 지역이 많아 1층은 상가, 2~3층은 주택으로 사용하는 건물이 대부분이다. 중심 상가는 포화상태다. 대형 프랜차이즈업체가 아니고서는 개인 자영업자가 장사를 계속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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