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가야불교문화원 등 대성동고분박물관서
신도, 시민, 정치인 등 1000여 명 대거 참석
법요식, 본행사 이어 제등 행렬 시내 물들여



㈔가야불교문화원과 김해불교사암연합회는 불기 2561년을 맞아 29일 대성동고분박물관 가야마당에서 '김해시민 연등축제'를 개최했다.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시민, 신도 들과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해 민홍철(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배병돌(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회 의장, 김명희·이광희·하성자 김해시의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성동고분박물관 가야마당에는 '연등 만들기', '소원풍선 날리기', '수지침 봉사' 등 체험 부스가 세워져 체험객들로 북적였다.

행사를 위해 설치된 무대에서는 지역가수들의 신나는 식전 공연이 이어졌다. 시끌벅적한 음악소리는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오후 6시, 본 행사에 앞서 법요식이 시작됐다. 청아한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시끄러웠던 장내는 일순간 엄숙해졌다.

해성사 신도회 다전다회는 부처에 공양을 올리는 육법공양을 봉행했다. 불전에 올리는 육법공양은 화(花), 등(燈), 다(茶), 향(香), 과(果), 미(米)를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다전다회는 공양 후에

경건한 움직임으로 장군차 선차 시연을 선보였다. 이어 선파스님의 권공 의식과 헌화, 불상의 정수리에 향탕수를 붓는 의례인 욕불의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5회에 걸친 타종이 끝난 뒤 본 행사가 열렸다. 금강사 주지 법장스님의 개회 선언이 끝나자 모든 참가자들은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의식인 '삼귀의례'와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봉축위원장을 맡은 월주스님은 "이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훗날의 부처다. 연등이 미래의 소망을 밝히는 등불이 되길 기원한다. 행복한 삶은 모두의 생명이 존중될 때 가능하다. 상생과 나눔을 실천해 진정한 해탈의 기쁨을 맛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김해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도시다. 우리나라에서 불교가 가장 먼저 전래돼 불교 발전에 초석이 됐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번 연등축제가 시민들의 마음을 환히 밝히는 희망이 되어 부처의 가르침을 깊이 깨우치는 축제가 되길 소망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흥덕사 주지 덕일스님의 법어 낭독, 해성사 주지 월중스님의 발원문 발표 후 소망등 날리기가 진행됐다. 신도들은 각자의 소망이 적혀 있는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소원 성취를 기원했다. 
 

행사장에 짙은 어둠이 깔리자 연등이 환한 불을 밝혔다. 제등 행렬 참가자들은 연꽃등, 주름등, 잉어등, 만월등 등 가지각색의 등을 들고 걸음을 옮겼다.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거대 불상도 옮겨졌다.

제등 행렬은 가야마당~봉황교~김해시보건소~임호사거리~한국1차아파트 사거리~경원사거리~연지사거리~문화사거리~가야마당으로 이어지며 도심 거리를 온통 오색 불빛으로 물들였다.
 
제등 행렬에 참가한 조민주(44·여·흥동) 씨는 "가족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간절히 기원하며 걸었다.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내려온 부처의 자비가 김해 시내에 널리 퍼지길 바란다"며 미소 지었다. 김창동(60·대청동) 씨는 "연등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다. 부처의 가르침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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