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공학이 사회 곳곳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호철(25)씨는 인제대 제약공학과에 입학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씨는 약리학·병원미생물학 등의 의약학과 발효공학·제제공학 등의 공학에다 기초과학, 품질관리 등을 배우며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과내 동아리 활동에도 열심이다. 제약공학과에는 나노의약품에 대해 공부하는 '나노팜(NanoPharm)'과 각종 화장품을 만드는 '티엠지(TMG·Thyme Maker Group)'라는 두 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이 씨는 티엠지 소속이다. 천연 립글로즈나 스킨·로션 등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한다. 같은 실험실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기에 더욱 재미있고 보람차다.
 
제약공학과는 신약개발과 생산 등 제약산업 전반의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04년에 만들어졌다. 약학적 지식만 배우는 곳이 약학과라면, 제약공학과는 공학적 지식과 약학적 지식을 융합해서 배우는 곳이다.
 
제약사 실무자 초청강연·현장견학 등 탄탄한 커리큘럼 … 취업률 80% 이상

김천규 학과장은 "이론수업도 물론 다양하지만, 그것보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실무경험'을 늘려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이때문에 1년에 10번 이상 각종 제약회사 실무자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우선 인제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제약산업의 '품질관리' 분야를 몸소 접해볼 수 있게 한다. 지난 방학 때는 북경으로 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중외제약 등 유명한 기업으로 단체견학을 간 적도 있다.
 
이런 커리큘럼을 인정해 기업에서 인제대 제약공학과 졸업생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지난해에 중외신약에 취업한 김민수(26) 씨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진과 각종 세미나 등에 꼭 함께 참석한다.
 
평균적으로 80% 정도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제약공학과는 '취업의 질'도 뛰어난 편이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제약회사에 취직하게 되는데, 금융위기에도 끄떡 없었던 이들 회사의 특성상 직업의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회가 점차 '건강한 삶'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로 변해감에 따라, 제약공학과 졸업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또한 김 학과장은 여러 나라와의 FTA 체결로 인해 외국계 제약회사로의 취업이 용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을 잘 하기 위해' 제약공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인간의 생명에 관련된 학문이기 때문이다. 김 학과장은 "'의약품을 만드는 일은 인간에게 유익한 일'이라는 가치관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 제약공학과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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