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진 독자·장신대 교무학생처.

가정의 달 5월이다. 해마다 5월은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하고, 자연스레 주위를 둘러보게 만든다. 언제나 5월이란 말만 들어도 행복이 느껴진다.

특히 어버이날을 통해 부모의 큰 사랑과 은혜를 되새길 수 있어 5월은 다른 어느 달보다 더 따스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나에게 어버이날은 '어른이 되는 날'이다. 카네이션 꽃 한 송이만 덩그러니 드리는 그저 그런 날이었던 어버이날에 부모의 큰 사랑에 공감하고 감사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아이를 키우면 어른이 된다더니 내가 그렇게 된 모양이다.

'엄마도 소녀일 때가, 엄마도 나만할 때가, 엄마도 아리따웠던 때가 있었겠지?'

슈퍼맨, 원더우먼처럼 한없이 강해 보이고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 같았던 부모를 어느 노래 가사처럼 이해할 수 있을 때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다.

또 나에게 어버이날은 '아이가 되는 날'이다. 며칠 전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와 함께 연지공원을 산책했다. 함께 걸으면서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은 큰 봉투도, 비싼 선물도 아닌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란 '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저 하루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며 내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부모, 끼니를 거르지 말고 아프지 말라고 늘 다 큰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 앞에서 언제나 나는 부모에게 사랑만 받는 '아이'라는 걸 깨닫는다.

잘 해드린 것도 없는데, 언제나 뒤에서 무한한 지지를 보내주고 묵묵히 아들을 믿어주는 부모다. 감사하기도 하면서 늘 미안하기도 하다.

몸은 어른이 됐어도 부모 앞에선 한없이 투정을 부리는 나는 '어른 아이'인가 보다. 아직은 철부지라 그 깊은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겠지만 좀더 늠름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김해뉴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