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민주당 민홍철(김해갑) 국회의원과 경남도당 공윤권 수석부위원장은 문 대통령 당선의 공신으로 손꼽힌다. 민 의원은 경남 국민주권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지세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공 부위원장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분투했다. 민 의원과 공 부위원장으로부터 대선 결과의 의미, 향후 지역 현안 해결 방안, 개인적인 정치 행보 등을 물었다.



 

▲ 공윤권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1일 봉황동 시민참여정책연구소에서 향후 정치행보 등을 밝히고 있다.


 
 공윤권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



“지역정책 충실히 준비해 큰 성과
 가야사 2단계 사업 추진 서둘러야
 작년 보선, 문재인 ‘당 위해 참자’”




 

- 문재인 대통령은 김해뿐만 아니라 경남에서도 선전했다. 비결은.
△이번 대선에서 경남도당 정책본부는 주제·지역별로 6차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다른 대선후보들보다 지역정책 등 선거 준비에 충실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옛 여당 강세지역이던 김해, 창원 성산구뿐만 아니라 양산, 거제, 진해, 창원 의창구 등에서도 자유한국당을 앞섰다. 3년 전 도지사 선거 때는 4 대 6 구도였다. 경남 전체에서 0.5% 뒤진 점은 아쉽지만 '도지사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남 서부권으로 지지를 확대하는 일이 과제다.


- 문재인 대통령은 경상도 출신이다. 새 정부에서 경남의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크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4대강 사업 때문에 훼손된 낙동강을 살리는 일이다. 철거까지 포함해 보의 개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홍준표 전 도지사가 폐쇄한 진주의료원의 역할을 대체할 서부경남 공공의료병원도 공약에 포함된 만큼 다시 설립해야 한다. 김해신공항 소음 문제의 경우 활주로 확장과 함께 재검토해야 한다. 김해공항 수용량이 포화상태인 만큼 확장의 필요성은 있지만, 소음문제를 최대한 해결하도록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가야사 2단계 사업도 상당 기간 늦어지고 있다. 김해가 경주 못지않은 역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 내년에 지방선거가 열린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난해 시장직에 도전했던 것은 경남도의원 시절 홍준표 전 지사와 부딪히면서 집행권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었다. 도의원 직무에 충실했지만 한계를 절감했다. 세상을 조금 더 살맛나게 바꾸기 위해선 의회에서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정력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심번호를 활용한 당 국민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이해하기 힘든 과정 때문에 당 후보가 되지 못했다. 지금도 "안타까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당시 전 대표)이 억울하더라도 당을 위해 참으라고 조언했다. 김해로 만나러 오겠다고 했지만 고사하고 전화 통화만 몇 차례 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 총선에서 이길 지역이 김해 밖에 없다. 당을 위해 크게 보고 참고 가자"고 했다. 자리에 연연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언을 받아들였다. 당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본선거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허성곤 후보(현재 시장)을 지원했다.

지금도 만나는 사람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거냐'고 물어본다. 아직 정리된 입장은 없다. 어디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는 단계다.


- 김해 출신이 아니라는 게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의원 지역구도 진영이었다. 김해 토박이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캐릭터일 수 있다. 하지만 정치가 변하려면 지연, 학연 등이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누가 더 시민의 지지를 받는 가를 확인하려고 지난해 국민경선을 도입했다. 지연, 학연을 따진다면 굳이 국민경선을 할 필요가 없다. 수도권 유권자들에게는 그런 부분은 큰 고려 대상이 아니다. 정치적인 입장과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력을 본다. 앞으로 김해에서 정치를 하려면 이런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 좀 더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잘 해서, 그런 시각을 누그러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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