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호경 독자·동상동.

"너는 가난하기 때문에 음악 하면 안 돼. 빨리 시집이나 가서 편하게 살아."

어린 시절,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어린 나에게는 충격적이고 상처가 되는 말이었다.

도형에도 여러 가지 모양이 있듯이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개성대로 살아가기에는 눈치를 봐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나는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다.

나는 남들과 다른 방식을 통해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을 응원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창의적인 삶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고, 그 문화 속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어 좀 더 포용력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상이 더 좋게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나의 모습을 돌아보면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지인들과 모여 사회문제를 이야기할 때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보다는 불만을 터뜨리거나 정치인을 비판하면서 투덜투덜거릴 때가 대부분이다.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문제는 아주 사소한 작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한다. 그 작은 변화는 타인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한다. 당연하고 추상적인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타인을 내 방식대로 판단하고 규정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 이야기만 하는 것보다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보다는 힘이 되는 말을 건네는 일. 이러한 사소한 노력들이 모여야 사회는 따뜻하게 바뀔 수 있다.

"당신을 존중하고,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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