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가야대에서 김해교육업무협의회
유치원장, 교장 등 100여 명 참석 논의
"문해교실 중등과정 운영 등 긍정 검토"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7일 김해 가야대 대강당에서 김해교육업무협의회를 열고 김해 교육 현황, 애로사항,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해지역 단설 유치원장, 초·중·고·특수학교장, 공공도서관장, 김해교육지원청 직원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박 교육감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 도교육청의 대책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도 내 56개 학교를 미세먼지 교육 선도학교로 지정해 초미세먼지(PM2.5)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망을 달았다. 휴대폰 앱으로 현재의 초미세먼지 수치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17일 김해 가야대에서 김해교육업무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지난해 구성된 학부모네트워크에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학부모네트워크가 기존 학부모회와 갈등, 혼란을 빚을 수도 있다. 기존 학부모회는 학교가 진행하는 사안을 따라가는 종적인 기구였다면, 학부모네트워크는 학교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횡적인 연대다. 학부모네트워크가 선진교육에 도움이 된다"며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지난해 김해교육의 실적과 현안, 특색과제 등을 발표했다. 자유토론에서는 김해교육의 애로사항을 담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해내동초 박희문 교장은 "김해에는 문해교실 중등 교육과정이 없어 초등교육 과정을 수료한 어르신들의 교육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영운중 김형수 운영위원장은 "매년 김해시에서 김해교육지원청에 예산 169억 원을 지원한다. 예산 편성을 시 공무원이 담당하다 보니 불필요한 예산이 있을 수 있다. 김해교육지원청이 함께 편성해서 예산의 효율성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김해한림초 정상헌 교장은 "작은 학교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동지역에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 동문회, 지역민들이 부담하는 통학 버스를 지원해주고, 위험한 통학길을 개선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 교육감은 "문해교실 중등과정 운영을 긍적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효율적인 편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시 과밀지역 학생들이 학구와 상관없이 인근 소규모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게 광역학구제를 마련해 동지역 학생의 위장전입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에서 통학 편의까지 제공하기는 어렵다. 학교 앞 위험 통학로는 안전 통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박 교육감은 교사 초빙제 활성화, 경쟁력 있는 사립고 유치, 교사 성과급에는 확실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교육감은 가야사 2단계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김해서중, 구봉초, 김해건설공고 문제도 꺼냈다. 그는 "가야사 2단계 사업이 결정되지 않아 대규모, 장기적으로 (학교 시설)개선을 추진하기 어렵다. 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장기계획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업무를 하다 보면 학부모들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최근에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무리한 게 아니라 '세상은 이미 바뀌었는데 우리가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된다면 작은 부분, 부속 하나까지도 신경 쓰고 바꾸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교육청과 학교 모두가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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