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봉황대 여의각에서 열린 여의제 장면.



26~27일 ‘여의사랑 문화제’ 개최
추모제·시민참여·사생대회 등




죽음으로 끝이 난 여의낭자와 황세장군의 사랑은 마침내 이뤄질 수 있을까.
회현동도시재생협의회와 여의사랑문화제전위원회는 26~27일 회현동, 봉황동 일원에서 '사랑 이루어지다'라는 주제로 '제1회 여의사랑문화제'를 개최한다. 서로 사랑했지만 집안과 왕의 반대로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가야 시대 여의낭자와 황세장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축제다.

주민들은 이루지 못한 이들의 불운한 사랑을 위로하기 위해 1973년 봉황대에 여의각을 건립해 매년 단오 때 추모제를 지내 왔다. 올해부터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만 알려진 이야기를 김해시민들에게 홍보하고, 문화 축제로 승화시켜 구도심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문화제를 진행한다.

축제는 26일 오후 6시 30분 봉황대 무대에서 전야제로 시작한다. 오후 7시에는 달빛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작가 박경용 씨 등 회현동도시재생협의회 전문위원들이 게스트로 나선다. 가수 남궁옥분, 포크송 뮤지션인 구현모·정예원 씨가 따뜻한 음악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27일 오전 10시에는 봉황대 여의각에서 추모제인 여의제가 진행된다. 10시 30분에는 봉황대~수로왕릉까지 100여 명이 참가하는 여의낭자·황세장군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11시 봉황대 본무대에서는 여의낭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공연이 이어진다.

정오에는 시민참여 행사가 열린다. '여의를 찾아라'에서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진 축제답게 특징적인 커플 찾기, 깜짝 프로포즈 행사가 진행된다. 본무대 주변에서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글짓기와 사생대회가 실시된다.

오후 1시에는 여의낭자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남장을 해야 했던 이야기를 담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남장 패션쇼가 열린다. 여의낭자와 황세장군이 오줌 누기 시합을 했던 봉황대 황세바위에서는 물총으로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오후 2시 본무대에서는 청소년 올드댄스, 비보이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행운박 터뜨리기, 맥주 마시기 대회 등이 열린다. 오후 4시 30분에는 원도심 주민들과 이주민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가요제가 열릴 예정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포토존과 프리마켓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여의사랑문화제전위원회 김삼궁 위원장은 "마을 사람들은 여의낭자와 황세장군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지만 시민들 중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 이야기가 여의사랑문화제를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세계적인 사랑 이야기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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