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란 윤슬미술관서 전시
 28일까지 유화작품 30여 점 선봬
“봉사하는 문화홍보대사 삶 꿈 꿔”



서양화가 김 란(44) 씨는 오는 28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수줍은 고백', '시간 속으로-가을', '열정으로 피어오르다' 등 풍경과 정물을 다룬 유화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비구상, 반구상 작업을 즐긴다. 하지만 대개는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구상작품을 선호한다. 관람객과의 소통을 위해 구상과 비구상을 오가며 작업한 작품들을 전시회에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 첫 개인전을 갖는 서양화가 김 란 씨의 작품 '수줍은 고백'.

작품 '수줍은 고백'에는 고개를 아래로 떨군 해바라기가 담겨 있다. 김 작가는 "어느 전시회에서 해바라기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날 작업실로 돌아와 종이에 해바라기를 그려봤다. 그 위에 나만의 방식으로 덧입히는 작업을 했다. 해바라기하면 일반적으로 해를 올려다보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다른 시각에서 다뤄보고픈 마음에 고개를 숙인 모습을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작품 '시간 속으로-가을'은 '시간 속으로' 시리즈 중의 하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시리즈다. '가을'은 평소 작가가 생각하던 가을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이다. 붉고 노란 빛깔에 파묻힌 하얀색 자작나무가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번 전시회는 김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작가' 하면 그 사람만이 가지는 하나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하나의 특색을 갖기보다는 계속해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까지 붓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봤다. 첫 개인전은 어머니에게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지난해 현대미술국제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내년 초에는 대회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개인 부스전을 열 예정이다. 그는 경남미술대전, 성산미술대전, 김해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현대미술초대전을 비롯해 총 11회 단체전, 부스전에 참여했다. 지금은 환경미술협회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작가는 "어릴적 무용을 했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그만 두었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다 보니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 무용을 다시 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어릴적 부모가 미술을 하던 게 생각나 미술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른이 넘어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동미술자격증을 비롯해 미술관련 자격증을 7개나 땄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하다 보니 오히려 그림에 더 목이 말랐던 것 같다.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도 꿈을 꾼다.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홍보대사'가 되는 게 꿈이다. 문화홍보대사가 돼 앞으로는 그림을 통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이효원·유선진 학생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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