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갤러리 강현주 관장이 갤러리에 걸린 전시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장유 관동동 ‘휴갤러리’ 개관
높은 층고, 3단 조명, 수장고까지
“직접 발로 뛰며 신인 발굴 계획”




"이곳은 오직 작가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실력이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널리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장유에 작지만 알찬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서양화가인 강현주(45) 씨가 최근 장유 관동동 458-1번지에 개관한 휴갤러리다.
 
휴갤러리는 장유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형 갤러리가 아니다. 오직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전문 갤러리다. 43㎡ 남짓한 공간 내부는 흰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적이거나 동적인 모든 것을 돋보이게 만든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갤러리를 가지고 싶은 게 당연지사다. 강 관장은 "3년 전부터 갤러리를 열고 싶었다. 갤러리는 미술품 수집가와 작가를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맡는다. 일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창원대 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의 작품을 하나씩 사 모으면서 생각을 구체화했다. 원래 갤러리 개관은 3~4년 후에 할 계획이었지만, 이 공간을 보는 순간 충동적으로 당장 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휴갤러리의 '휴(烋)'는 '아름답다, 거들먹거리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강 관장은 "거들먹거린다고 해서 건방지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술가는 출중한 실력만 있다면 자신을 굽힐 필요가 없다. 작품을 평가하기 이전에 자신 있고 당당하게 내보일 수 있는 도전적인 작가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강 관장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휴갤러리에서는 5m 높이의 천장 덕분에 높고 넓은 공간에 전시할 수 있는 설치미술도 거뜬히 선보일 수 있다. 위치를 이동할 수 있는 3단 조명도 갖췄다.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까지 마련했다.
 
강 관장은 이런 공간을 '작은 구멍가게'라고 부르면서 밝게 웃었다. 그는 "처음부터 큰 계획을 세우고 만들진 않았다. 실력이 출중한 작가들을 데리고 와서 홍보할 생각이다. 거기서 생겨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휴갤러리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리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선 작가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작가들이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갤러리가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갤러리를 개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려온다고 한다. 갤러리 운영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강 관장은 "쉬운 일이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힘들수록 오히려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정해져 있는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니 용감하게 도전했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갤러리 운영에서 미술품 수집가는 중요한 존재다. 작가들의 작품이 얼마만큼 홍보되고 판매되는지에 따라 갤러리의 미래가 결정된다. 직접 발로 뛰며 숨어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 갤러리는 오는 6월 30일까지 경남지역 작가 그룹초대전을 연다. 김구, 김상문, 노재환, 송해주 등 중견작가 13명의 작품 13점을 전시한다.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 갤러리 개방, 일요일·공휴일 휴관.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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