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 관동동 ‘휴갤러리’ 개관
높은 층고, 3단 조명, 수장고까지
“직접 발로 뛰며 신인 발굴 계획”
"이곳은 오직 작가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실력이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널리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장유에 작지만 알찬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서양화가인 강현주(45) 씨가 최근 장유 관동동 458-1번지에 개관한 휴갤러리다.
휴갤러리는 장유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형 갤러리가 아니다. 오직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전문 갤러리다. 43㎡ 남짓한 공간 내부는 흰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정적이거나 동적인 모든 것을 돋보이게 만든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갤러리를 가지고 싶은 게 당연지사다. 강 관장은 "3년 전부터 갤러리를 열고 싶었다. 갤러리는 미술품 수집가와 작가를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맡는다. 일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창원대 대학원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의 작품을 하나씩 사 모으면서 생각을 구체화했다. 원래 갤러리 개관은 3~4년 후에 할 계획이었지만, 이 공간을 보는 순간 충동적으로 당장 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휴갤러리의 '휴(烋)'는 '아름답다, 거들먹거리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강 관장은 "거들먹거린다고 해서 건방지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술가는 출중한 실력만 있다면 자신을 굽힐 필요가 없다. 작품을 평가하기 이전에 자신 있고 당당하게 내보일 수 있는 도전적인 작가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강 관장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휴갤러리에서는 5m 높이의 천장 덕분에 높고 넓은 공간에 전시할 수 있는 설치미술도 거뜬히 선보일 수 있다. 위치를 이동할 수 있는 3단 조명도 갖췄다.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까지 마련했다.
강 관장은 이런 공간을 '작은 구멍가게'라고 부르면서 밝게 웃었다. 그는 "처음부터 큰 계획을 세우고 만들진 않았다. 실력이 출중한 작가들을 데리고 와서 홍보할 생각이다. 거기서 생겨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휴갤러리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리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선 작가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작가들이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갤러리가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갤러리를 개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려온다고 한다. 갤러리 운영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강 관장은 "쉬운 일이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힘들수록 오히려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정해져 있는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니 용감하게 도전했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갤러리 운영에서 미술품 수집가는 중요한 존재다. 작가들의 작품이 얼마만큼 홍보되고 판매되는지에 따라 갤러리의 미래가 결정된다. 직접 발로 뛰며 숨어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 갤러리는 오는 6월 30일까지 경남지역 작가 그룹초대전을 연다. 김구, 김상문, 노재환, 송해주 등 중견작가 13명의 작품 13점을 전시한다.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 갤러리 개방, 일요일·공휴일 휴관.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