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 체력단련실에서 어르신들이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요? 김해 노인들의 천국이지요."
 
김말순(72·동상동) 할머니는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을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한다. 2004년 복지관 개관 이후 줄곧 이용해 온 김 할머니는 "개설된 강좌는 거의 다 수강했고, 이제는 나도 자원봉사를 하는 단계"라며 자랑한다.
 
개관 당시에는 '나는 아직 경로당에 갈 나이가 아니다'라며 외면하는 노인들도 있었지만,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김해의 어르신들이 노인복지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은 경로당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매일매일 활기차고 의미있는 일들이 일어난다"며 김해의 어르신들이 자랑하는 복지관에는 하루 평균 700여명이 찾아와 이용한다. 강좌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위해 등록한 회원 수는 8천700여 명에 이른다.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 교육학습·취미여가·건강증진 등
각종 프로그램 노인들에 큰 호응, 하루 평균 700여명 이용

▲ 알차게 꾸며지고 있는 김해시노인종합복지관 소식지 '황금노을'.
복지관에는 교육학습, 취미여가, 컴퓨터, 건강증진 등 다양한 부문의 사회교육프로그램과, 3개월 과정의 볼룸댄스와 무료강좌 등이 기본으로 개설되어 있다. 병원 못지 않다는 물리치료실에 당구장, 탁구장, 헬스기구를 구비한 체력단련실 등도 활용도가 크다. 한철환 관장은 "어르신들이 이 곳에서 취미·여가생활도 하고,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며 복지관이 김해 어느 곳보다 활기 넘치는 공간임을 설명한다.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은 1천5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식대로 많은 노인들이 이용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이다. 이 식당에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잔치 아닌 잔치가 벌어지기도 한다. 칠순을 맞은 노인들이 이곳에서 칠순잔치를 하는 것이다. "어차피 쓸 돈, 호텔 뷔페에 갖다 바칠 것 뭐 있어, 복지관에 오는 친구들한테 한 턱 쏘는 게 훨씬 더 좋다"는 분들 덕분에 벌어지는 기분 좋은 일이다. 선뜻 잔치비용을 내놓으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워낙 많은 노인들이 이용을 하는 곳이다 보니 자원봉사를 하는 어른들의 활동도 중요한다. 복지관 측에서는 올해부터 '배려 어르신 소개'라는 제도도 마련했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많은 어르신들에게 귀감이 되고 복지관 내에 따뜻한 배려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어르신들 중 타의 모범이 되고 솔선수범 하시는 배려 어르신'을 추천받아 소개하는 것이다. 1회 배려 어르신에는 구영화, 김막심, 이숙자 세 분의 할머니가 선정되었다. 복지관이 멀어서 못 오는 분들을 찾아가고, 체력 단련실 이용 순서도 관리하고, 강당 청소도 하는 등 자원봉사를 하는 노인회원들의 손길이 구석구석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계간지 '황금노을'도 소소한 일상 담아 읽는 재미 쏠쏠

복지관에서 계간으로 발행하는 소식지 '황금노을'도 재미있는 읽을거리다. 28쪽이 아쉬울 정도로 복지관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들이 알차게 실려 있다. 프로그램을 이용한 소감, 자원봉사를 한 경험담, 한글교실을 수강한 뒤 또박또박 쓴 편지글까지 유익하고 감동적인 내용들 사이로 박힌 사진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집에서는 잠만 자고, 복지관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분도 있을만큼 많은 노인들이 찾는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으로 분주하다. 프로그램 및 강좌문의/055)332-6332. 홈페이지 http://ghsenio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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