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식 교수, 제28대 문화재위원
사적분과서 2년간 주요 안건 심의



 

▲ 인제대 이영식 교수가 앞으로 문화재위원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인제대 역사고고학과 이영식(62) 교수가 제28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문화재위원으로 선출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 78명, 문화재전문위원 177명을 위촉했다. 또 2년 동안 제28대 문화재위원회를 이끌어갈 8개 분과별 위원장단을 선출했다.

1962년 발족한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청의 자문기구이며, 8개 분과(건축문화재·동산문화재·사적·천연기념물·매장문화재·근대문화재·민속문화재·세계유산)로 구성돼 있다. 국가지정(등록)문화재의 지정·해제, 문화재 현상변경, 역사문화환경 보호, 매장문화재 발굴, 세계유산 등재 등 문화재 관련 주요 안건을 조사·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기는 2년이다.

문화재전문위원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사항 자료 수집, 현장 조사, 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문화재위원은 문화재전문위원들이 조사·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재 주요 안건을 최종 심의한다.
이 교수는 20년째 경남도 문화재위원회 사적·매장분과 문화재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가야사 전공자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가 소속한 사적분과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기념물 중 사적지나 특별히 기념이 될 만한 시설물을 다룬다. 이 교수는 "문화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존·관리·활용이다. 활용 문제를 둘러싸고 학자들끼리 의견이 나뉜다. 저는 문화재를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보다는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재를 개방하면 감시 기능이 생기고 친근함을 느끼게 돼 국민들이 문화재를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유적을 꽁꽁 감추기보다는 드러내는 게 교육 효과를 높이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구산동에 있는 사적 제429호 구지봉의 경우 가야시대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6개의 알을 모형화한 인공 석조기념물을 제거했다. 이것이 과연 문화재 원형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시민들의 머릿속에 문화재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중요한 유적임을 인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민간이나 정치권에서 문화재 인식이 매우 낮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 문화재 관련 예산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예산을 확보하면 보존·관리·활용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 문화재위원으로서 문화재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보존·활용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 일본 와세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인제대 교수로 발령받아 인제대 인문사회대 학장, 가야문화연구소 소장, 국립김해박물관 운영위원회 위원장, 김해시학술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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