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림기념관 2관 전시실에 호남 화단을 대표하는 소치 허련과 후손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진례면 ‘소림기념관’ 특별전시회
석재·제자 그림·글씨에 스님 유묵
‘김해 6대화가’, ‘소치일가’ 눈길



조선 말기 영·호남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진례면 진례로311번길 95-7에 있는 소림기념관(관장 안재선·59)은 오는 6월 5~18일 소림기념관 2관, 3관 전시실에서 조선 말기 영·호남을 대표했던 서화가들의 작품과 저명한 스님들의 유묵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한다. 유묵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2관 전시실은 크게 영남과 호남 작가의 전시공간으로 나뉜다. 안쪽에는 영남서화의 중심에 섰던 석재 서병오(1862~1935년)의 그림 '묵모란도'가 걸린다. 그의 제자 죽농 서동균(1902~1978)과 회산 박기돈(1873~1948)의 글씨도 함께 전시된다. 경남 진주 출신의 동양화가 내고 박생광(1904~1985), 풍곡 성재휴(1915~1996)의 그림까지 포함해 총 25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실 다른쪽 벽면은 '김해 6대 화가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차산 배전(1843~1899), 아석 김종대(1873~1949), 우죽 배병만(1875~1936년), 수암 안병목(1906~1985), 운정 류필현(1925~2000), 한산당 화엄선사(1925~2001)다. 배전의 사군자 대작, 김종대의 괴석도, 배병만의 포도, 안병목의 국화, 화엄선사의 매화, 류필현의 포도 그림 등이 진열된다.
 
바깥쪽 공간은 호남 화단을 대표하는 소치 허련(1808~1893)과 후손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허련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다. 그는 추사 김정희의 가르침을 받았다. 아들 미산 허형(1862~1938), 손자 남농 허건(1908~1987), 증손자 임전 허문(1934~)까지 4대는 '소치일가'로 불리며 호남지역 전통회화의 맥을 잇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산수가 그려진 허련의 서화작품 2점을 비롯해 소치일가의 작품 23점을 감상할 수 있다.
 
3관 전시실에는 법정스님(1932~2010), 경봉스님(1892~1982), 구하스님(1872~1965), 탄허스님(1913~1983) 등의 유묵 27점이 전시된다. 주로 삶의 진리, 덕담을 담고 있는 글씨 작품이다. 
 
안재선 관장은 "호남에는 광주, 전남 진도 등 예향의 도시로 불리는 곳이 많다. 고서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반면 영남, 특히 김해와 부산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고서화의 불모지"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는 선조들의 고서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밝혔다.
 
한편 소림기념관은 소림 안병석(1910~1975)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안 관장의 조부인 그는 지역에서 농촌계몽운동과 새마을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안 관장은 1993년 조부의 고택을 증·개축해 소림기념관을 개관했다. 소림기념관은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한 번씩 다른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는 무료. 문의/ 010-4587-6044.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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