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학회 하치근 이사가 지난 25일 김해문화원에서 열린 '제1회 한글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해문화원 ‘제1회 한글세미나’
허웅·이윤재 선생 업적 기린 행사


김해문화원은 지난 25일 김해문화원 공연장에서 '제1회 한글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해 출신의 한글학자인 한뫼 이윤재(1888∼1943) 선생과 눈뫼 허웅(1918~2004) 선생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글과 김해'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김해문화원 강좌 수강생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허웅 선생의 제자였던 한글학회 하치근 이사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김정대 교수, 이홍숙 문학박사, 동서문물연구원 배상현 연구실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세미나 진행은 김해대 김우락 외래교수가 맡았다.
 
하 이사는 '김해의 한글학자 눈뫼 허웅'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허웅 선생의 업적을 소개하며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글학자 추모기념사업 사례를 설명했다. 하 이사는 "허웅 선생은 15세기 국어와 현대국어를 학문적으로 마무리지은 인물이다. 우리말 연구에 힘쓴 허웅 선생 추모 사업이 김해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뜻 깊은 일이다. 김해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글박물관 건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윤재 선생의 생애와 학문세계를 조명했다. 그는 "이윤재 선생은 저서 4권과 글 150편을 남긴 학자다. 20세기 전후, 우리말 맞춤법은 극도로 혼란스러워 통일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는 조선총독부에서 마련한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맞춤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윤재 선생의 어문학적 업적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새 맞춤법의 정리와 보급, 우리말 사전 편찬, 문자사 연구가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김해의 말과 한글 표기를 설명했다. 그는 "김해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어 영남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언어에 내포돼 있다. 역사적으로는 가락국 중 금관가야에 속한다.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는 수로왕 신화는 가야시대의 인식과 언어를 이해하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수로왕 신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우리말의 고유한 음가라고 할 수 있다. 김해의 말은 그 음가를 원형으로 삼아 변이와 파생을 반복해 지역 사투리로 정착했다. <한국구전설화 경남도편>에 실린 김해설화는 근대의 김해 한글표기로서는 가장 연원이 오래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배 실장은 김해에 '한뫼 이윤재 거리'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김해도서관에는 이윤재 선생의 흉상과 어록비가 세워져 있다. 열람실에는 '환산문고'가 있다. 내동 나비공원에는 묘비가 있어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그를 기릴 수 있다. 김해도서관~김해문화원~나비공원을 잇는 도로 일대에 '한뫼길' 또는 '한뫼 이윤재의 거리'라는 이름을 붙이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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