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는 피서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피서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관리로,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사원 박상민(35·동상동) 씨는 얼마 전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으로 3박4일 간 물놀이를 다녀왔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등과 팔, 다리 등 온 몸이 가렵고 껍질이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다.

 최근 박 씨처럼 여름휴가를 다녀온 이후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박 씨는 다행히 가벼운 화상으로 며칠간 통원치료를 받고 괜찮아졌다.
 
여름휴가를 맞아 피부가 태양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벼운 화상이나 피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 피부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 일광화상

일광화상을 입은 경우 소주나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보다 찬물에 찜질을 자주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특히 얼음찜질의 경우 잠깐 동안 하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오랫동안 찜질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해 반동 현상이 생겨 나중에 더 화끈거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집이 생긴 경우 함부로 터뜨리면 2차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소독 바늘로 물만 빼고 화상드레싱을 해주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처방해 준 화상 염증 약을 복용하면서 화상드레싱을 1~2일마다 갈아주면 화기가 빠지면서 흉터 없이 아물 수 있다.
 
화상이 나으면서 박피한 것처럼 껍질이 벗겨지는 경우 벗겨내는 것은 좋지 않고, 찬물로 찜질을 자주 해주고 로션이나 약을 발라서 저절로 박탈되도록 해야 피부가 상하지 않는다.
 
◆ 자외선 차단은 기본

흔히 여름철 피부 관리라고 하면 자외선에 의한 '화상'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화상을 잘 입는 서양인들과는 달리 멜라닌이 풍부한 동양인의 경우 화상보다는 기미나 잡티가 더 큰 문제다.

따라서 제대로 된 자외선 차단법을 숙지하고 사계절 내내 시행해야 기미와 잡티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외선 차단의 경우 일반적으로 'SPF(자외선 차단 지수)' 수치가 높은 썬크림은 일광화상 방지용이므로 여름 바닷가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평소 기미나 잡티 예방은 UVA(파장이 긴 자외선)를 막는 썬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UVA 방어는 대개 'PA++'식으로 표기 되는데, PA++ 등급의 썬크림이면 적당하다. 차단효과가 지나치게 높은 제품은 오히려 모공을 막아서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직접 발라보고 부작용이 없는 적당한 강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모든 UVA 방지 썬크림은 3시간이 지나면 땀에 씻겨 내리거나 방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UVA는 유리창도 통과하고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70%가 통과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3시간마다 바르는 것이 원칙이다.
 
◆ 충분한 수분공급과 클렌징 중요

우리 몸의 피부는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최소 1ℓ(8~10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 특히 아침에 마시는 물은 혈관을 통해 온 몸의 세포로 운반돼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피부를 활성화 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는 기본이다.
 
또 여름철에는 무조건 자주 씻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나치게 여러 번 세안을 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세안법으로 얼굴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건조할 때는 클렌징 오일로, 중성 피부라면 클렌징 젤이나 로션 타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각질은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피부에 쌓이기 때문에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화장품의 영양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피부는 점점 건조해진다.

그러므로 적어도 일주일에 1~2회씩 얼굴각질을 제거해 주는 게 좋은데, 이때 스팀타월이나 알갱이가 고운 스크럽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무좀

여름철 불청객 중 하나는 곰팡이나 세균으로 인한 무좀이다. 발 무좀 치료는 피부과에서 안전한 무좀약을 처방 받아 먹고 바르면 한 달 내에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상태가 심할 때만 연고를 바르고 호전되면 약을 바르지 않을 경우, 발톱 무좀으로 번지게 된다. 이럴 경우 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해야 나을 수 있기 때문에 발 무좀만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무좀약이 독해 간에 안 좋다고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무좀약 복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새로 나온 약들은 간독성이 거의 없고 효과도 더 좋아 다른 약과 같이 먹어도 안전한 약이 많다.

그러나 발에 땀이 많거나 열이 많은 사람들은 무좀 치료를 받고 완치되어도 또다시 재발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특수한 약초를 배합해서 만든 약탕에 족욕 요법으로 치료하는 '수 치료'가 효과적이다.

수 치료는 세숫대야에 찬물을 받아서 족욕 약용 타블렛을 풀어서 10분 정도 족욕을 한 후, 열기를 식혀 주고 풋크림 대용으로 약초크림을 발라주는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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